재배방식·생물다양성 보존 잘 돼있어
충남 3번째 농업유산 지정 기대감 커
고령화 농촌서 실버층 농업으로 부각

구기자. 아이클릭아트 제공.
구기자. 아이클릭아트 제공.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청양 ‘구기자’ 재배 농업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청양 구기자는 세계 3대 한약재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그 약효가 탁월하고, 조선시대부터 청양 지역에서 구축되어 온 구기자 재배 지식과 종다양성에서 보존·계승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3일 충남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구기자 전통농업에 대한 자문위의 심의를 거쳐 내달 국가중요문화유산 지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충남에서는 청양 구기자 재배 농업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면 금산 인삼농업, 서천 한산모시에 이어 3번째다.

국가중요문화유산은 농업·농촌의 다원적 자원 중 100년 이상의 전통성을 가진 농업유산으로, 보전하고 전승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또는 특별한 생물다양성 지역으로 경작지, 염전, 산림 등 유형적인 유산과 농법, 농문화, 사회조직 등 무형적인 유산이 포함된다.

여기에는 유·무형적인 유산이나 마을·산·경관 등이 복합된 것도 대상으로 지정 기준은 역사성과 지속성, 생계유지, 고유한 농업기술, 전통 농업문화, 특별한 경관, 생물다양성, 주민참여 등이다.

청양에서는 우리나라 구기자 산업의 69%에 해당하는 81.1㏊의 경지면적에서 243 M/T(메트릭톤)를 생산하고 있다.

칠갑산과 더불어 청양의 대표적인 랜드마트인 셈.

특히 충남 중부내륙에 위치한 청양은 일교차가 큰 내륙성 기후를 가지고 있어 구기자가 단단하고 향이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등 구기자 생육의 최적지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구기자는 고령화된 농촌 지역에서 100평 내외의 자투리 땅에서 구기자를 재배하면서 농가 소득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이는 경지면적이 부족한 청양지역의 농업적 이용을 극대화한 청양주민들의 지혜가 발현된 것으로 지역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농가에 실질적으로 경제적인 보탬이 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요구하고 있는 모든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것이다

도와 군은 청양군의 구기자 재배 농업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도 관계자는 "청양 구기자 농업은 오랜 기간 전통적인 농법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우리나라 구기자 농업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며 "고령화된 농촌 현실에서도 구기자 농업은 실버층 농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구기자의 자긍심을 제고하고 정통성을 계승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국가중요문화유산 지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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