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동헌 대전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소방장
최근 몇 년간 대전시는 폭우와 강수량의 증가로 많은 수해 피해를 입었다. 2020년 발생한 정림동 아파트 침수사건이나 지난달 서구 용촌동 물난리 사건, 지난 6일 오후에 있었던 삼천교 인근 작업자 고립 사건을 꼽을 수 있다. 삼천교 교각 점검을 진행하던 30대 남성은 넘쳐나는 빗물과 하수에 휩쓸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우리 구조대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수해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대전이 이제는 기후 변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인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대전의 변화된 자연환경과 수해에 대한 위험성을 정확히 분석하고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 방안으로 먼저 무분별한 도시개발을 제한해야 한다. 급격한 도시화와 함께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되면서 자연 배수 능력이 현저히 줄었다. 이러한 무분별한 난개발은 물이 원활히 배수되지 않아 수해 발생 위험을 키운다. 둘째, 수난 대비 인프라 확충이다. 강수량 기준을 새롭게 설정해 도시개발을 진행해야 한다. 지난달 도안동 갑천대교 일대 하천이 범람해 주변 시설에 피해를 입히고 20여 명의 고립 인원이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폭우에도 수난 대비 인프라가 확충돼 있다면 이러한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재난 대응 체계 시스템화다. 수해 발생 시 효율적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재난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고 유관 기관과 협업 체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 수난 재해 발생 시 소방이 인명을 구조하고 경찰이 차량과 인원을 통제하며 구청이 지원하는 등 동시에 작동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넷째, 재난 교육과 홍보를 통해 시민 스스로 보호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폭우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폭우 시 하천작업 중지 △물 웅덩이 근처 통행 피하기 △하상도로 이용하지않기 △홍수경보 및 비상문자 확인 등을 사전 교육하고 시민들에게 신속히 재난정보를 제공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재난은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대전소방본부에서는 수난 사고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신속한 수난자 수색 구조를 위해 인근 하천과 대청댐 일원에서 소방헬기와 119구조대 연합 수난 구조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 유사시 지형에 맞는 구조 활동을 펼치기 위해 도시 홍수 수난 구조용 서프보드를 각 안전 센터에 보급하고 수시로 구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해 복구를 위해 소방 차량에 배수펌프 설치 및 지원, 대민 지원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대전시는 더 이상 수해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전 강수 기준으로 설계된 도시 계획으로 인해 매년 수해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관이 힘을 모아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스스로의 재난대응능력을 배양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야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