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작지만 강한 미래학교 만드는 금산
1. 자연 치유를 꿈꾸는 전국 최초 아토피 안심 금산 ‘상곡초등학교’
학교·지역사회 노력 결과 현재 25명 재학 중
모든 활동 공간 황토흙 등 친환경 자재 마감
郡 보건소와 협약 통해 정기검진·맞춤 치료
입·전학세대 위한 아토피 치유 마을 조성도
[충청투데이 이상문 기자] 중앙정부가 인구감소로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만큼 출산율이 저하되고 있다. 지방중소도시는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가 폐쇠되는 실정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금산군도 전체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작은 학교가 증가함에 따라 금산교육지원청과 해당학교가 지역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지역과 교육이 상생할 수 있는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금산군은 초등학교 12곳, 중학교 4곳이 있는데 학생 수가 60명 이하 작은 학교에 해당된다. 꾸준히 작은학교의 특색있는 교육역량강화로 지역과 함께 지속 성장 발전하는 작지만 강한 금산군의 미래학교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1. 자연 치유를 꿈꾸는 전국 최초 아토피 안심 ‘상곡초등학교’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 숲속에 전국 최초의 아토피 안심 학교로 지정된 '상곡초등학교'가 있다. 2000년 후반 학생 수가 줄어 문 닫을 처지였지만 '주변의 청정 자연을 활용해 아토피 치유 학교를 만들어보자'는 노력의 결과 현재 25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대부분 전국에서 아토피 치유를 위해 찾아온 학생들이다.
아토피를 가진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 환경이다. 이에 충청남도 교육청과 금산군이 함께 투자해 아토피 안심학교를 2015년 준공했다. 학생들이 활동하는 모든 공간(교실, 급식실, 치유센터, 도서관 등)은 모두 편백 나무와 황토 흙으로 조성했다. 게다가 벽과 천장, 바닥 등은 친환경 자재로 마감하고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운동장의 흙을 전면 교체했다.
교실 안에는 아토피에 효능이 있는 식물 40여 종을 배치해 효과를 더했으며 학생들이 먹는 음식은 친환경 식재료를 활용한 급식을 제공하고 개인별 맞춤형 대체식을 매일 준비한다. 상곡초등학교의 1교시 시작 시간은 9시 20분으로 다른 초등학교에 비해 늦다. 아토피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다.
또한, 매월 금산군 보건소와 협약을 통해 아토피케어 정기검진 및 학생에게 알맞은 탕약과 한방외용제를 처방중이다. 상곡초등학교에서는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디지털 선도학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심신 단련 및 예술 문화 프로그램도 적극 지원한다. 재학생들은 스포츠클럽과 다양한 방과후 학교, 음악 교실, 오케스트라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금산군은 상곡초등학교 입·전학을 원하지만 주거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2010년부터 상곡초등학교 바로 옆 부지에 황토 치유방이 있는 '아토피 치유 마을'을 조성해 저렴하게 임대하고 있다. 현재 35가구 규모로 조성된 이 마을은 2030년까지 200여 개 동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권재용 교장은 "도시의 아이들이 찾아와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했으면 좋겠다. 아토피나 천식이 없어도 누구나 올 수 있는 공립학교인 만큼, 학생의 건강과 친환경에 관심이 있으신 학부모님들께서 많이 찾아오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상문 기자 wing7535@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