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청년커뮤니티]
지역청년 권익향상 민간단체
십시일반 도움받아 기금마련
청년 목소리 듣고 자립 도와
교통대 학생들과 농활 진행
“실효성 있는 정책 기여할것”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장마 뒤 고추밭은 한증막을 방불케 한다. 내리쬐는 햇살에 흙은 머금었던 비를 습기로 토해낸다. 땀방울은 줄기가 돼 흘러내리지만 고추를 따고 대를 세우는 손길은 멈추질 않는다.
증평청년커뮤니티는 방학을 맞은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학생들과 지난 25~26일 증평읍 사곡3리(방곡마을) 일원으로 농촌봉사활동(농활)을 다녀왔다.
지난 3월 개소한 증평청년커뮤니티는 지역 청년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설립한 민간 단체다. 다자녀 가정에 가전제품을 지원하는 등 지역민들의 유대감 형성을 위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
김승우 대표는 "몇년 전부터 지역 청년들의 실질적인 어려움 경청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자립과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들을 하나로 모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오다 뜻이 맞는 지역 선배, 후배, 지인들로부터 십시일반 도움을 받아 기금을 마련해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출범 후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먼저 교통대학생들을 인터뷰했다. 농활은 그 과정에서 나온 학생들의 요청이었다.
김 대표는 "(학생들이) 지역사회에서 좀 소외된 거 같다는 이런 의견들이 많았고 요즘 농활은 학생들이 직접 돈을 모아서 가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학생들이 가장 부족한 것이 돈 이기도 하고 코로나 이후 농활 경험이 없는 학번들이라 이번에는 지역민분들과 연결, 비용 지원 등을 도왔다.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돕고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녹아들 수 있게, 어우러지게 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농활은 1980년대와 1990년대 학생운동과 함께 활발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농촌에서의 봉사활동 의미가 커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동안 맥이 끊겨 요즘에는 농촌에 농활 문의도 들어오지 않는단다. 그 사이 청년들이 떠나고 남은 이들도 나이를 먹어 농촌 일손부족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번 농활로 방곡마을은 모처럼 청년들의 목소리로 활기를 띄었다. 학생들은 또래들과 함께 땀흘리며 지역사회 일원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증평청년커뮤니티는 오는 9월 열리는 교통대(증평캠퍼스) 축제 준비도 지원하고 있다. 교통대를 시작으로 모든 청년들이 역동적인 지역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김승우 대표는 "이제 활동을 시작했고 앞으로 청년들에 대한 좀 실효성 있는 정책이 만들어지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자체나 지역사회에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실제 증평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정말 필요하다고 직접 얘기하는 것들을 먼저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증평=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