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지급지연으로 숙박·항공권 취소 등 피해 잇따라
“간신히 환불… 울며 겨자먹기 비싼 값에 숙소 재예약”

위메프·티몬. 사진=연합뉴스 제공
위메프·티몬.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 휴가철을 맞아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을 계획한 박 모(40·대전 월평동) 씨는 출발 전날 여행사로부터 벼락같은 문자를 받았다. 티몬이 여행사에 정산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호텔 예약건이 취소될 예정이라는 것. 당장 잘 곳이 없어지게 된 그는 울며 겨자먹기로 다른 곳을 통해 더 큰 비용을 들여 호텔을 다시 예약할 수 밖에 없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가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해당 플랫폼에서 휴가철을 맞아 여행 상품을 구매한 충청권 소비자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에 연계된 주요 여행사들은 현재 여행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소비자들에게 이미 판매한 상품의 구매취소를 안내하고 있다.

여행사들이 해당 플랫폼을 통해 판매한 6월 예약분에 대한 정산금을 받지 못해서다.

이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 상품의 구매한 소비자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고가의 숙소를 4개월전 어렵사리 예약을 했는데 휴가를 하루 앞두고 항공권이 취소됐다’ 등의 소비자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티몬에서 여행 상품을 산 한 고객이 여행사로부터 받은 안내 문자에는 “티몬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고객님이 구매하신 여행상품 이용이 불가하다”며 “당사로 재결제시 기구매된 여행 상품 예약이 유지되며 취소를 원할 경우 티몬 고객센터에 접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 같은 정산 지연 사태는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위메프는 이달 말까지 정산을 마치겠다고 공지했지만 이후에도 정산 일정을 어기면서 판매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부 여행사들은 이번 주 안에 정산금을 받지 못할 경우 향후 법적 대응을 위한 내용증명을 티몬과 위메프 측에 발송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 모(40)씨는 “티몬 고객 센터에도 150번 연결한 끝에 환불 받을 수 있었다”며 “가족들과의 여름휴가를 망치고 싶지 않아, 극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구매했던 금액보다 더 높은 금액으로 호텔을 겨우 구했다”고 토로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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