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세 속 충북 방문 1% 수준 불과
서울 81.8·부산 15.6·경기 10.7%
선호 인프라 열악… 전략 개선 필요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관광객수가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이들이 선호하는 위락·쇼핑시설 등이 열악한 충북지역은 외면당하고 있다.
또 청주국제공항 이용객수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으나 이용객 대부분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인 반면 충북을 찾는 외국인은 거의 없어 관광정책의 전략적 변화가 요구된다.
한국관광공사와 충북도 등에 따르면 올들어 1분기 방한 외국인관광객수는 340만명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19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89% 수준으로 회복한 수치다.
특히 대만과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등은 100% 이상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2월 이후 외국 방문을 허용한 중국 관광객도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한국을 찾는 외국인관광객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충북을 찾는 외국인관광객은 전체 관광객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한국 방문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주로 머문 지역은 서울지역이 전체의 81.8%가 압도적이었고, 이어 부산 15.6%, 경기 10.7%, 강원 8.4%, 인천 6.2% 순이다.
충북을 찾은 관광객 수는 전체 관광객의 1.1%가 고작이다.
이는 외국인관광객의 방한 목적과 주요 관광활동 유형을 살펴보면 원인을 쉽게 알 수 있다.
외국인관광객의 한국 방문 목적은 여가·위락·휴식이 57.7%로 가장 많았으며, 주요 관광활동(중복응답)은 쇼핑이 61.7%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자연경관 감상(33.5%)이나 유적지 방문(27.8%), 전통문화체험(16.6%)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쇼핑·위락시설이 열악한 충북지역으로선 외국인관광객 유인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쇼핑이나 위락, 여가활동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선호도가 낮은 주요 관광지 방문을 앞세우는 유치 전략 자체가 빗나갔다는 말이다.
이용객수가 해마다 늘고 있는 청주국제공항을 통한 외국인관광객 유치 전략도 부재,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들의 출발지 역할만 담당하고 있다.
청주공항 이용객수는 개항 이후 2009년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2015년 200만명, 2022년 3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엔 370만명으로 늘었으며, 올들어 5월까지 19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만명이 증가하면서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 전체 이용객의 35% 정도를 차지하던 외국인관광객 수는 전체의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충북도를 비롯해 도내 지자체들이 민선 8기 동안 5000만명의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내세웠지만 지난해 한국 방문 전체 외국인관광객수가 1000만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4년 동안 대부분 외국인관광객이 충북을 찾아야 가능한 목표다.
정작 지난 한 해 동안 충북 방문 외국인관광객은 2만 3000명 수준에 불과, 목표 설정 자체가 허황된 데다 실현 가능성은 아예 없다는 비판을 자초한 대목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관광객 유치 전략을 그들의 선호도와 관광활동 유형을 적용, 쇼핑·위락·여가시설을 확충하는 등 전략적 변화가 시급하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