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가 마침내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두 대학은 지난달 28일 교통대 대학본부에서 대학통합 합의서에 서명했다. 통합대학 출범날짜는 오는 2027년 3월1일이다. 대학통합 합의서를 포함한 통합 신청서는 조만간 교육부에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대학통합의 세부 사안은 대학통합실무단에서 조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대학의 통합 발표가 충남대와 한밭대 등 통합을 추진 중인 여타 대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교통대와 충북대가 통합에 합의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통합이 순조롭게 추진되는가 싶으면 장벽에 부딪치기 일쑤였다. 여기에는 두 대학 교수와 학생 간 감정이 한몫했다. 대학통합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놓고 소통이 부족했음을 부인치 못한다. 지난 2월 글로컬대학30 대도약 이행 협약은 대학통합에 기폭제가 됐다. 정부는 글로컬대학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한다. 전국의 대학들이 글로컬대학 지정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까닭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학들이 위기에 처해있다. 정원을 못 채우는 대학들이 충청권에 수두룩하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2040년에는 전국 대학의 50% 이상이 신입생을 채울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학가에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는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런 흐름을 간파하지 못한 대학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대학통합은 보다나은 교육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교통대와 충북대는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발휘될 수 있도록 진력을 기해야겠다.
교통대와 충북대가 통합에 합의했지만 갈 길은 멀다. 통합대학 교명을 놓고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동안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민주적으로 접근해주기 바란다. 교통대와 충북대가 통합에 합의한 날 한밭대가 충남대와의 통합과 관련한 원칙(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두 대학 역시 통합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교통대와 충북대의 통합이 한밭대와 충남대의 통합에 선한 영향력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