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발생 면적 전국 절반 넘어

농촌진흥청(농진청)은 충북 충주 소재 사과 과수원과 충남 천안 소재 배 과수원 등 2개 농가에서 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과수화상병에 걸린 충주 사과 과수원 농장 나무들. 2024.5.14 [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농촌진흥청(농진청)은 충북 충주 소재 사과 과수원과 충남 천안 소재 배 과수원 등 2개 농가에서 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과수화상병에 걸린 충주 사과 과수원 농장 나무들. 2024.5.14 [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올해 들어 도내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은 59건(53농가)에 달한다.

면적은 24.99㏊이다.

지난달 13일 충주에서 올해 도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후 한 달여만에 축구장 35개에 달하는 과수원이 초토화됐다. 하루 축구장 1개 면적과 같은 과수원이 사라지고 있는 꼴이다.

충북 발생 면적은 전국 전체(49.4㏊)의 절반이 넘고, 지난해 1년 동안 도내 전체 발생 면적(38.5㏊)의 65%에 해당한다.

시·군별 발생건수와 피해 면적은 충주 30건 7.33㏊, 제천 11건 8.17㏊, 음성 12건 8.31㏊, 단양 4건 1.1㏊, 괴산 2건 0.09㏊ 등이다.

농정당국은 확산 방지를 위해 21.69㏊를 매몰 처리했다. 지난해 도내 첫 과수화상병은 올해보다 닷새 앞서 발생해 8월 3일까지 이어졌다. 올해는 현재까지 발생지역이 5개 시·군인데, 지난해엔 증평과 진천에도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를 감안하면 과수화상병 발생 건수와 지역은 더 증가할 개연성이 크다.

과수화상병은 우리나라에서 금지 병해충으로 지정된 세균병이다.

주로 5∼6월에 사과, 배 등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전염병으로 감염 시 잎, 꽃가지, 줄기, 과일 등이 갈색이나 검은 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병 발생 정도에 따라 과수원 일부 또는 전체를 매몰해야 한다.

치료제가 없어 현재로서는 예방만이 추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농정당국은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 증상 가지를 제거하고, 출입제한을 한다. 이와 함께 인근 과수원에 대한 긴급 정밀예찰을 진행한다.

한편 충북을 포함해 경기 7개 시·군 22농가, 강원 3개 시·군 3농가, 충남 3개 시·군 13농가, 전북 무주군 8농가, 경북 안동시 1농가 등 전국 5개 도 100농가에서 올해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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