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병균 최적 생장 기온
첫 발생 후 2주간 36건 급속확산
치료제 없고 예방만이 피해 막아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지역에서 과수화상병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과수화상병 병균 생장에 적합한 기후 조건 갖춘 6월이 다가오면서 과수농가가 크게 걱정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치료제가 없고 예방만이 확산을 막는 방법이다.
하지만 사람, 비바람, 곤충 등 전파 요인 차단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충주 사과과수원 1곳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하고 2주가 흐른 지난 27일까지 진단결과 확진 판정이 난 것은 36건(30농가)이다. 하루 평균 2.5건씩 늘어난 셈이다.
피해 면적은 15.2㏊로, 축구장(7140㎡) 21개와 맞먹는다.
확산 속도가 지난해와 비교해 무척 빠른 편이다.
지난해엔 같은 달 8일 첫 발생(충주)후 3주 동안 23건이었다. 피해 면적은 올해와 비교해 40% 수준인 5.8㏊이었다.
기온이 18도 이상이면 과수화상병 병균이 활성화하고, 기온 25∼28도에 습도 80% 이상이 생장 최적조건이다. 반면에 기온이 32∼33도 이상이면 병균이 더 이상 생장을 못한다고 한다.
청주기상지청이 이날 발표한 중기예보(5월 31일∼6월 7일)에 따르면 이 기간 충북지역 낮 기온은 23∼28도이다.
과수화상병 생장 최적 온도인 것이다. 전파 요인 중 사람의 경우 작업자이어서 출입금지로 차단이 용이하다.
문제는 비바람과 곤충이다.
곤충은 몸에 병균을 묻히고 이를 꽃을 통해 옮기는 빈도(꽃감염)가 높아 약제 살포로 일정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농정 당국이 약제 살포에 집중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비바람은 제어가 불가능한 요인이어서 농가가 노심초사하는 배경이다.
괴산지역 한 사과재배 농민은 "지금 확산 속도를 보니 걱정이 크다"면서 "약제 살포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비바람은 그저 없기만 요행만 바랄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는 과수화상병 의심증상 과수원에 대해선 의심증상 가지 제거와 출입제한을 하고, 확진 판정이 나면 인근 과수원에 식물방제관 등 전문가를 파견해 긴급 정밀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