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번식 일원화 연구 진행 기대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한국교원대학교(총장 차우규) 황새생태연구원이 국내에서 산란한 천연기념물인 황새알 2개를 일본의 한 동물공원으로 보냈다.
이번 황새알 제공은 일본 동물공원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일본 현지에서는 황새 개체 수가 늘고 있지만 근친 간 번식으로 인한 유전적 변형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한일 양국의 황새 보전을 위한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황새알 교류를 추진했다.
이번 한일 황새알 교류는 2020년 체결한 황새생태연구원과 일본 타마동물공원 간 ‘황새, 먹황새 교류 및 연구에 관한 양해 각서’와 ‘황새알과 먹황새 유조 교환’에 관한 2023년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다.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은 28일 청람황새공원에서 산란한 황새알 2개를 일본의 타마동물공원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일본 타마동물공원은 일본 주요 황새 증식 기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타마동물공원 와타베 히로후미 원장은 "일본 황새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으로부터 황새알을 제공받게 돼 기쁘다"며 "이로써 일본에 새로운 황새 혈통이 도입됐다"고 반긴 것으로 전해졌다.
타마동물공원은 이 황새알을 일본 내에서 새로운 혈통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황새알 반출을 위해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에어로케이항공(Aero_K)이 황새알이 보관된 부화기 이송을 위해 청주-도쿄 간 항공기 좌석과 편의를 제공했다.
또 청주동물원은 황새알의 수정란을 검사를, 서울지방항공청은 특별보안검색을 이용하도록 협조해 줬다.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 설립 후 러시아, 독일 등지에서 황새를 도입해 황새복원 연구를 시작했다. 이어 1999년 일본 타마동물공원으로부터 황새알을 들여와 인공부화 및 인공육추를 통해 ‘청출’과 ‘어람’을 얻었다. 이후 이들이 자손 30개체를 번식, 우리나라 황새 개체군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이 일본에서 황새알을 들여온 지 25년이 지난 현재 일본의 요청에 따라 우리의 황새알을 일본에 보내게 된 것은 유전적 다양성 확보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황새생태연구원 이경택 원장은 "이번 황새알 제공을 통해 한일 간 황새 번식쌍과 대리육추쌍의 번식일원화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황새 유전적 다양성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개체 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몽골, 중국, 러시아, 북한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과 교류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