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자물가 0.3% ↑… 5개월째 상승
유가 상승으로 공산품·서비스 가격 올라
농림수산품은 지난달 대비 3.0% 하락
원자재 불확실성 지속땐 상방 압력 작용
[충청투데이 강승구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농림수산품은 작황이 개선돼 가격이 꺾였지만, 휘발유·등유 등 유가 상승으로 공산품과 서비스 등이 올라 생산자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2(2020년 100)로 전월(118.82)대비 0.3% 상승했다.
전달 대비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공산품의 경우 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아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컴퓨터와 전자 및 광학기기 1.8%, 1차 금속제품 1.5%, 석탄 및 석유제품 1.7% 등이 올라 공산품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 품목으로 봤을 때도 같은 기준으로 휘발유 7.5%, 등유 2.3%가 상승했으며, D램과 플래시메모리도 전월 대비 16.4%, 11.4% 각각 올랐다.
서비스도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 0.3%, 운송서비스 0.2% 등이 올라 전달 대비 0.2% 상승했다.
그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농림수산품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농산물 4.9%, 수산물 4.2%가 각각 내려가면서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3.0%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풋고추 47.4%, 오이 44.2%가 전월 대비 각각 하락하면서 농림수산품 하락에 영향을 줬다.
오정동 농수산물시장 중도매인 서 모(51)씨는 “고추 같은 경우 겨울에 비가 오는 등 기후 여건으로 오름세를 보였는데, 3~4월 작황 개선으로 생산물가가 떨어지게 됐다”며 “지금처럼 무더위가 계속된다면 탄저병이 발생할 수 있어 앞으로 농산물 물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거나, 공급 확대로 해소되지 않는다면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우영 국립공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건비와 공공요금, 유가 상승 등의 원인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원자재 공급이 늘거나, 인플레이션 요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지역경제는 계속해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강승구 기자 artsvc3@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