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신고·검거 건수 각 3258건·1159건 집계… 2021년 比 신고 늘어
정인이 사건 기점 관심 커졌지만 고통받는 아동 만연 ‘부모 선행 교육’ 필요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최근 3년간 충청권 내 아동학대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어린이가 가장 존중받아야 할 어린이날이 다가오는 가운데 여전히 학대 등 상처와 아픔에 괴로워하는 아동들이 있어 어른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2일 충청권 4개 시·도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도 지역 아동학대 신고 건수와 검거 건수는 각각 3258건, 1159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충남의 경우 지난해 자료 조사가 완료되지 않아 집계가 완료된 8월까지 통계를 활용했다.
이는 2021년(신고 3568건, 검거 1411건)과 대비해 신고 건수는 소폭 늘고 검거 건수는 감소한 수치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아동학대 신고 증가 추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구체적으로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대전 2021년 991건→2023년 1268건 △세종 2021년 327건→2023년 340건 △충남 2021년 1546건→2023년(8월) 776건 △충북 2021년 704건→2023년 874건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검거 건수는 대전 456건에서 435건, 세종 65건에서 104건, 충남 565건에서 308건(2023년 8월), 충북 325건에서 312건으로 조사됐다.
신고건수가 증가한 만큼 검거건수의 전체적인 수도 증가했는데 이러한 배경에는 2020년 양부모 학대 끝에 숨진 ‘정인이 사건’ 등을 기점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하던 아동학대가 발견된 것은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고통받는 아동들이 만연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동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닌 아동학대에 대한 선행교육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양은 우송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학대 대부분은 기관보다 가족에게서 많이 일어난다.
하지만 부모조차 학대의 경계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며 "미래의 부모가 될 학생들이 제도권 교육 안에 있을 때 아동학대 교육을 선행해 관심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는 올해 5개 분야 18개 과제를 설정하고 학대 아동 발굴과 아동학대 대응 전문성 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긍정 양육 컨퍼런스’가 반응이 좋아 올해도 상반기 내 실시할 계획 중에 있다"며 "컨퍼런스 반응을 통해 향후 부모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