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 2000억 투입·조성
안벽 414m·배후부지 30만㎡ 규모
5년동안 7500여명 고용창출 예상
[충청투데이 송인용 기자] 50조원 규모의 서해안권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지원할 국내 최대 해상풍력 지원 항만이 충남 보령에 들어선다.
한화 건설부문이 보령 해상풍력 지원 항만 조성에 총 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5년 간 1조 원의 경제 효과와 75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충남도와 보령시, 한화는 22일 도청에서 보령신항 해상풍력 지원 항만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태흠 지사와 김동일 보령시장,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부터 총 2000억원을 투자해 도와 보령시가 조성 추진 중인 보령신항에 안벽 414m(2선석), 배후부지 30만㎡ 규모의 국내 최대 해상풍력 지원 항만을 건설한다.
국내에서 현재 가동 중인 해상풍력 지원 항만은 목포신항(안벽 240m·배후부지 9만 3000㎡)이 유일하다.
구체적으로 한화는 2026년까지 타당성 조사와 항만개발사업 허가를 받고, 2027년부터 2년 간 안벽과 배후단지를 조성하며, 2029년 이후에는 항만을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는 정부의 제4차 항만기본(수정) 계획에 보령신항 해상풍력 지원 항만 개발 계획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보령시는 해상풍력 지원 항만 조성 관련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에 협력한다. 더불어 도와 시는 2026년까지 준설토 투기장 매립과 관리부두 조성을 완료한다. 해상풍력 지원 항만은 해상풍력발전기의 날개·엔진 조립, 계통연결 시설 등 해상풍력발전을 지원하는 시설로, 보령신항 해상풍력 지원 항만은 서해안권 해상풍력발전단지 지원을 맡게 된다.
현재 계획된 서해안권 해상풍력발전단지는 △태안 1.96GW(14조 9000억원) △보령 1.0GW(6조원) △보령 녹도 320㎿(2조원) △인천권 2.5GW △전북 2.5GW 등 총 8.28GW 규모로, 총 사업비는 5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보령신항 해상풍력 지원 항만이 본격 가동하면 관련 기업 유치는 물론 해상풍력 설치와 유지·관리, 관련 부품 생산 등을 통해 5년 간 1조 원의 경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지원 항만 개발·운영(3300여명)과 해상풍력 사업(4200여명) 등에서 총 75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보령신항 1단계 이후 개발이 마땅치 않았던 상황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뒷받침하면서 해상풍력산업의 거점을 조성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지사는 "보령신항 개발은 (제가)의원 시절 대통령께 건의하고, 해수부 장관을 설득해 어렵게 예타를 통과시키고, 준설토 투기장 공사까지 이뤄낸 사업"이라며 "이제 다음 스텝을 밟아야 할 차례인데, 고맙게도 우리 충청의 기업 한화에서 해상풍력 지원 항만 개발 사업으로 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남은 한화가 보령신항을 발판으로 해상풍력 시장을 선점하고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인용 songiy@cctoday.co.kr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