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FC와 K리그2 2라운드 경기 1대 2로 패배
선수 퇴장 따른 대체 자원 부족에 초반 순위싸움 ‘암울’

천안시티FC가 1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4’ 2라운드 충북청주FC와의 경기를 1대 2로 패배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천안시티FC가 1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4’ 2라운드 충북청주FC와의 경기를 1대 2로 패배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암울한 기운이 감돈다. 프로 2번째 시즌에 돌입한 천안시티FC의 초반 순위 싸움이 힘겨울 전망이다.

천안시티FC가 시즌 2번째 경기이자 첫 홈 개막전을 패배로 마감했다. 주축 공격수 2명이 퇴장당하는 불운을 극복하지 못했다.

1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4’ 2라운드 천안시티FC와 충북청주FC의 경기는 원정팀 청주가 경기 막판 터진 이민형의 역전골에 힘입어 2대 1 승리를 거뒀다.

시즌 첫 충청더비의 승자는 충북청주FC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는 이번 시즌 처음 성사된 충청더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 시즌 맞대결은 청주가 1승 2무로 앞선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은 중원에서 양 팀의 팽팽한 주고받기가 이어졌다. 전반 20분경까지 비슷한 점유율을 보였다. 청주가 주로 공격을 주도하고 천안도 여기에 밀리지 않으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팽팽한 경기의 흐름은 전반 26분 홈팀 천안이 기록했다. 주축 공격수 모따의 마수걸이 골이 터진 것이다. 첫 득점의 여운이 가시기 전인 전반 32분 홈팀 천안에겐 악재가 발생했다. 모따가 퇴장으로 경기장을 떠나게 됐다.

전반을 0대 1로 뒤진 청주는 수적 우세를 이어가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수 2명을 교체하는 카드를 사용했다.

선수 1명이 빠진 천안은 힘겹게 버티면서 역습을 통한 추가 득점의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홈팀 천안은 후반 19분 핵심 공격수 파울리뇨까지 퇴장당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공격수 2명이 빠진 상황에서 남은 시간을 버텨야 했다.

청주의 강한 압박이 이어졌고 한때는 원정팀 점유율이 75%로 앞서기도 했다. 그러던 청주의 만회골은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이강한의 머리에서 나왔다. 청주는 정규 시간 종료 후 추가시간 홍원진이 경기를 뒤집는 헤딩골을 터트리면서 첫 원정에서의 승리를 가져갔다.

천안 입장에서 이번 홈경기 패배 여파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부천 원정에서 공격을 조율하던 정석화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날 퇴장 카드를 받은 모따와 파울리뇨는 앞으로 2경기 출전하지 못한다. 공격진이 부족하다. 신인 윤재석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브라질 공격수 에리키는 경기 출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다.

게다가 천안은 중원과 수비에서 뒤를 받쳐줄 선수들이 부족하다. 주축과 교체 자원 간의 실력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청주 전에서도 이 같은 전력 부족 현상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상대의 강한 파상공세에 지친 선수들을 제때 교체해주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 서다. 실제 천안 김태완 감독의 교체 카드는 후반 38분 이후에나 나왔다.

김태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상황임을 토로했다. 그는 “저도 홈 첫 데뷔전이라 모든 게 낯설었다. 경기도 2명 퇴장당한 건 처음이라서 당황스러웠다. 경기 90분 운영하는데 상당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마지막까지 승점 1점이라도 땄으면 좋겠다고 바랬는데 너무 아쉽다”고 복기했다.

김 감독은 “강팀이 되려면 1군과 1.5 군 차이가 없어야 하는데 저희가 갭이 있어서 강팀이라고 얘기하기 어렵다”면서도 “강팀이 되기 위해선 선수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 믿음을 줘야 한다. 선수들 사이에서 신뢰도 쌓여야 한다. 지금은 그 과정이다. 남은 경기 많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한 경험을 쌓아서 점점 나아지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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