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 결과
긍정평가, 국힘 한동훈 52% vs 민주 이재명 27%
尹대통령은 부정적 평가 높아… 탈 동조화 ‘뚜렷’
지역 정치권 “충청권 승리 위해 중도 표심 잡아야”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 김연아 기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제22대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여야 사령탑을 향한 충청권 민심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면서, 지역 정치권이 향후 표심의 흐름과 함께 앞으로 전개될 선거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사령탑에 대한 지역 유권자의 지지는 곧 총선 주자들에게 일정 수준의 표심 확보를 담보하는 호재 혹은 민심과 거리를 벌리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선거전의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29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공개된 한국갤럽 자체조사(1월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 충청권에서는 여당 사령탑의 역할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 수행에 대한 평가에서 대전·세종·충청 응답자 52%는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이보다 낮은 33%였으며 '어느 쪽도 아니다'는 3%, '모름·응답거절'은 12%를 기록했다.

긍정평가 비율만 놓고 보면 전국에서도 보수 성향 유권자가 많은 대구·경북(69%), 부산·울산·경남(62%)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역할에 대한 평가에서 대전·세종·충청 응답자 66%는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 긍정평가(잘하고 있다, 27%)와 큰 차이를 보였다.

긍정평가의 경우 전국에서 유일하게 30% 미만(전국 평균 35%)이며, 부정평가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 유권자가 많은 광주·전라의 긍정평가 비율(60%)과는 30%p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다만 충청권은 긍정 평가 비율이 높은 한 비대위원장과 달리 '여당 1호 당원'이라 여겨지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전·세종·충청 응답자 60%는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그 절반 수준인 33%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서는 지역은 전국에서 대구.경북(잘하고 있다 49%, 잘못하고 있다 47%) 단 한 곳 뿐이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충청권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중도층 표심을 잡아야 한다”며 “본격적인 선거 과정에서 당 고정 지지층 이외에 지역 민심 확보를 토대로 확장성을 가진 사령탑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앞으로 어떤 변수가 등장할 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지금의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대통령 혹은 당 대표와의 관계를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 운동은 이번 총선에서 큰 효과를 얻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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