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남부 메가클러스터 조성
道 “충북기반 산업 큰 영향 없을 것”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최근 정부가 경기도 남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히자, 반도체산업이 주력인 충북도가 기존 전략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경기도 수원 성균관대학교 반도체관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이 클러스터의 예상 투자 규모를 622조 원으로 발표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정부 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추진된 계획으로,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DB하이텍, 네패스 등 반도체 가치사슬을 구성하는 선도기업들이 집적돼 있어 기존 육성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충북은 지난해 10월 2031년까지의 중장기 프로젝트인 ‘충북 반도체산업 육성 전략 2.0’을 수립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이 전략은 첨단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 미래 선도형 반도체 등 4대 분야 육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첨단 메모리 팹 단지 조성과 반도체 특수가스 산업 기반을 통해 국내 선두 반도체 가스 특화 클러스터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충북도이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충북의 강점인 첨단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도 도약을 준비 중이다.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후공정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충북은 국가 차원의 클러스터를 도내에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AI 시스템 반도체와 관련된 기술이전 및 창업 지원, 벤처단지 조성을 포함한 ‘AI 반도체 응용산업 집적단지’ 사업도 병행한다.
충북도는 반도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 학과와 교수를 공유하는 공유대학 시스템을 마련하고, 충북대와 충남대, 한국기술교육대 연합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특성화대학 지원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 인재를 집중 양성하고 있다.
기술개발 측면에서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의 협력을 통해 첨단 반도체 선도기술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부의 메가클러스터 계획은 삼성전자 중심의 협의 과정에서 나온 내용으로, 충북의 반도체산업에는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충북은 이미 정부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 장기적인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메가클러스터와 충북도 중장기 전략이 조화를 이루며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