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청천면 오숙희씨
푸르내시장서 미용실 운영
5년째 무료 이발 봉사펼쳐

▲ 오숙희 씨는 매달 15일 산골짜기에 있는 경로당을 찾아가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괴산군 제공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괴산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이발봉사를 펼치는 미용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오숙희(68·여) 미용사다. 오 미용사는 괴산군 청천면 푸른내 시장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이웃사랑을 실천하려는 따뜻한 마음만은 이팔청춘 못지않다.

오 미용사의 무료 이발봉사는 올해로 5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가 처음부터 마을 경로당을 찾아가며 이발 봉사를 펼친 것은 아니다. 오 미용사는 청천면 노인분회 회원으로 매달 15일 노인분회에서 이발 봉사를 해왔다. 그러던 중 이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이발 봉사를 받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그가 교통이 불편하거나, 이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마을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후 5년전부터 매달 15일 교통이 불편하고 이동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직접 경로당을 찾아가 이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청천면에서 동쪽으로 15㎞ 떨어진 삼송2리 마을을 찾아 이발 봉사를 펼쳤다.

그를 기다리는 노인들도 생겨날 정도다. 이날 오 미용사가 이발 봉사를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곳 마을 노인 20여명이 경로당을 찾을 만큼 인기가 많다.

부부는 닮는다는 말이 있다.

오 미용사의 남편 조창식(70) 씨도 부성리 이장을 맡으며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이들 부부의 선행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오 미용사는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이발 봉사를 시작했다"며 "어르신들이 반겨주시면, 오히려 내 마음이 풍족해진다"고 말했다.

오 미용사의 봉사활동을 지켜봐온 손기철 청천면장은 "노인을 위한 봉사를 이어가는 원장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주민과 함께하는 청천면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괴산=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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