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선 8기 김태흠 충남지사가 충남 물 부족에 대해 지사 후보시절부터 인지해 왔고 해결 방안을 고민해 왔던 것으로 본보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또 김 지사는 지사직을 맡기 직전이었던 국회의원 시절에는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충남의 물 부족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자 본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김 지사 선거캠프에서는 충남 댐 건설을 공약에 포함할지에 대해 깊이 검토했다. 충남의 식수 불안을 해결하고 안정적인 공업용수 확보, 문화·관광 차원에서 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결론에서였다. 이런 고민은 김 지사의 의지가 많이 반영됐다는 것이 당시 캠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실질적인 공약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댐 건설의 절실함은 있지만, 선거의 긴박함 속에서 댐 건설 후보 지역의 민의를 수렴하는 과정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는 충남지사 공약에서 제외됐지만, 이보다 앞선 지난해 3월에는 국회의원으로서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가 댐 건설을 제안한 사실도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충남 서부권 항구적 물 부족 해결 위한 급수체계 변화 및 수자원 확보’를 보령지역 공약으로 제안한 것이다. 김 지사는 제안서를 통해 충남 8개 시·군에 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부족한 공급 능력을 짚으며 ‘미래 용수 수요 증가에 대비한 추가적인 댐 건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충남의 용수 공급계획으로는 2030년부터는 공업용수가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실화될 경우 식수 불안은 물론 공업용수 부족에 따른 기업기피 현상도 우려된다. 김태흠 지사도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내년에 ‘충남 수자원종합계획(2026~2035)’ 수립한다는 입장이지만, 시간을 갖고 대처할 문제가 아니다. 충남 물 부족 대책은 김 지사가 직접 챙겨야할 사안이다. 김 지사가 직접 지휘하며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댐 건설 등의 실질적 대응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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