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4곳·서산 1곳 확진… 서산 1곳 검사중
최초 발생 후 5일 만에 확진 14곳으로 늘어
소 780여마리 살처분… 백신 접종율 88%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소에게 피부병을 유발하는 럼피스킨병(LSD)이 지난 20일 서산의 한우농장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된 이후, 닷새 만에 피해 농가가 충남에서만 14곳으로 확산했다.

24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당진의 축산농장 4곳과 서산 축산농장 1곳에서 럼피스킨병 양성 반응이 추가로 확인됐다.

럼피스킨병 추가 발생 농장은 당진 신평의 한우농장 2곳과 젖소농장 1곳, 당진 순성의 한우농장 1곳, 서산 부석의 한우농장 1곳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전날 이들 농가의 소 시료를 정밀검사한 결과, 이날 양성이라고 최종 진단했다.

이날 양성 판정을 받은 농장은 앞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농장과 10㎞ 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로써 충남의 럼피스킨 발생 농가는 지난 20일 서산 부석면 한우농장 1곳을 시작으로, 서산 7곳, 당진 6곳, 태안 1곳 등 모두 14곳으로 늘었다.

검역본부가 서산의 또 다른 농장 1곳에서도 시료를 받아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피해가 추가될 수 있다.

전국으로는 이날 럼퍼스킨 발생 농장이 11곳 추가돼 충남 14곳, 경기 9곳, 인천 3곳, 충북 1곳, 강원 1곳 등 총 28곳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럼피스킨병 발생 농가에서 사육하는 소를 모두 살처분하는 등 감염병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양성이 확인된 농장(5곳 320여마리)까지 포함해 현재까지 충남의 살처분 대상 소는 780여마리에 달한다.

또 럼피스킨병 백신도 지난 21일부터 공급되기 시작해 충남의 경우 현재까지 88%(1825농가 7만 9950마리 중 1333농가 7만 528마리)의 접종율을 보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백신 효과는 접종 3주 뒤부터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효과가 보이면 살처분 방식 등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럼피스킨병은 소에게 고열과 피부 결절(단단한 혹) 등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모기나 진도기 등 흡혈곤충에 의해 감염된다.

20세기 초 아프리카에서 최초 발견된 이후 국내에선 감염 사례가 없었는데, 20일 서산 부석면 한우농장에서 처음으로 양성 반응이 나왔다.

22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봉락리의 한 소 사육 농가에서 수의사가 소에 럼피스킨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서산시 제공
22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봉락리의 한 소 사육 농가에서 수의사가 소에 럼피스킨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서산시 제공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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