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면적 넓고 공무원 충원률 81% 불과
골든타임 도착률도 전국 두번째로 낮아
고층화재 대응 70m 사다리차 고작 1대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충북지역 소방공무원과 장비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역 소방공무원 충원률이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인데다, 소방공무원 1명이 담당하는 면적은 전국 17개 시·도 중 4번째로 넓어 화재현장에 도착하는 평균 도착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어서다.

15일 이성만 의원(무소속, 인천 부평갑)이 소방청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충북 소방공무원 법정정원은 3215명인데 2602명이 근무하고 있어 충원률이 81%에 불과하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전남(72%)과 울산(77%)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전국평균(85%)과 비교해도 4%포인트(p) 낮다.

충북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면적은 2.85㎢다. 충북보다 1인당 담당면적이 넓은 곳은 강원(4.10㎢)과 경북(3.47㎢), 전남(2.94㎢) 등 3곳뿐이다. 전국평균은 1.60㎢이다.

충북 소방차 화재현장 평균도착시간은 8분 45초다. 경북(9분 13초)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 걸린다. 이처럼 화재현장 평균도착시간이 늦은 것은 평균출동거리가 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평균 소요시간은 7분 10초이며 평균 출동거리는 3.44km다. 반면 충북의 평균 출동거리는 4.90km로 나타났다.

화재현장에서는 소방차가 신고부터 현장 도착까지 7분 이내 도착을 목표로 소방차 골든타임을 설정하고 있다.

충북도내에 건물 23층 높이까지 사다리를 펼 수 있는 70m 고가 사다리차는 1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 총 25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서울과 대구·인천·경기도에 집중돼 있다.

도내에서 119구급차를 탑승한 환자가 전문의 부재 및 병원 사정 등으로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 된 사례는 지난해 17건에 달했다. 이중 전문의 부재로 인한 재이송이 8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지난해 충북도내에선 152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중 9명이 사망했고 12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는 632억원에 달한다.

이성만 의원은 "화재와 응급상황 모두 초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지역 간 소방력 편차는 결국 지방소멸의 또 다른 원인이자 결과"라며 "정부는 소방력 실태조사, 장비 보충 등 차별 없는 국민 생명과 재산 보호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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