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원정 전반 40분 값진 역전골
최근 선발 출전 3경기 승리 이어가
“남은 경기도 좋은 모습 보일 것”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그가 선발로 경기에 들어오면서 팀의 흐름이 달라졌다. 무려 3연승을 달린다. 23일 치러진 전남드래곤즈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결승골까지 터트렸다. 팀이 무려 195일 만에 ‘꼴찌’에서 탈출하는 과정의 중심에는 그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천안시티FC 미드필더 이민수(31) 얘기다. 이민수는 전남 경기에서 전반 40분 귀중한 역전골이자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정석화의 측면 패스를 받은 파울리뇨가 뒤따라오던 이민수에게 기가 막힌 발바닥 패스로 연결했고, 그가 침착하게 빈 골문으로 차 넣은 것이다. 이 골은 이민수의 프로데뷔 첫 득점으로 기록됐다.
사실 이민수는 중앙미드필더와 중앙수비수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선수다. 학생시절부터 FIFA U-17, U-20 대표팀 등을 두루 거친 그는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대학을 나온 이후 일본 프로무대에 진출했으나 부상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진 못했다. 그러던 중 2016년 국내 무대로 돌아와 2018년 강원 FC를 통해 K리그 무대에 처음 발을 들였다.
하지만 정규 리그에선 1경기 출전에 그쳤고, K3리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다 2021년부터 천안시티FC의 전신인 천안시 축구단 소속으로 경기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주장을 맡으며 팀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팀이 프로에 데뷔한 올 시즌에는 상반기에만 모습을 드러내고 교체 멤버로 나섰을 뿐 선발 명단에선 줄곧 제외됐다. 그러다 지난 16일 서울이랜드전을 통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팀의 3대 0 대승에 기여했다. 부천과의 1대 0 승리에 이어 전남과의 3대 1 승리까지, 그가 선발 출전한 모든 경기가 팀 승리로 이어졌다.
경기 후 만난 이민수는 “일단 팀 쪽으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전반기나 중반까지 조금 힘들었던 시기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막판에 공교롭게 제가 경기 선발로 들어가고부터 3연승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더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득점 장면과 관련해서 그는 “솔직히 너무 골대 앞에 상황이었기 때문에 파울리뇨가 공을 줄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 제가 파울리뇨를 부르긴 했는데 그때 딱 서로 눈 맞은 것처럼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연결해 줬다. 그래서 ‘이건 무조건 넣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믿어줬으니까..”라고 복기했다.
프로 데뷔골인데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마음고생을 많이 한 와이프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남은 시즌 각오에 대해 “일단은 제가 중반기에 경기를 많이 못 나왔다. 이제 6경기 남았는데 다 출전해서 팀이 지금 분위기 좋은 것처럼 끝까지 팬들한테 좋은 기억 남길 수 있게끔 경기에 다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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