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소비자심리지수 전국보다 낮아
"물가 상승분 비해 실질 소득은 줄어"
기준금리 인하·물가 하락 동반 돼야

신용카드. 사진=연합뉴스. 
신용카드.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올해 들어 지역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반면 소비심리는 아직 기준치 이하를 밑돌고 있다.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하·물가 하락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8월 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99.3으로 전월보다 1.8p 하락했다. 이는 전국(103.1)보다도 낮은 수치다.

지난달 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13개월 만에 기준치(100)를 넘어섰지만 한 달 새 다시 비관적인 수준으로 돌아섰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급감했던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엔데믹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소비심리는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

앞서 한은은 ‘민간소비 회복 모멘텀(동력·동인) 평가’ 보고서를 통해 날씨 등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 민간소비의 회복 흐름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향후 소비 회복에 영향을 미칠 긍정적 요인으로 △양호한 고용 상황 △물가 상승세 둔화 △축적된 가계의 초과저축 △최근 소비심리와 주택경기 개선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에 따른 자영업자 소득 증가 등이 꼽혔다.

다만 기존 대출까지 고려한 잔액 기준 금리의 경우 아직 높아 가계의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비 여력을 제약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주택가격이 반등하면서 소비가 늘어나더라도 대출을 동반한 부동산 경기 회복인 만큼 역시 가계 이자 비용 부담이 긍정적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가운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고 있는 데다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커 소비 회복 모멘텀은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실질 소득과 자산 가치가 낮아지면서 소비 심리도 하락하고 있다며 대출이자 등이 줄면 소비 여력이 생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심리가 약화되고 있는 것은 장마·폭염 등 날씨적 요인도 있지만, 물가 상승분만큼 임금이 올라야 하는데 오르지 않아 실질 소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또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다 떨어지고 있어서 올해 1분기 소비가 코로나 기저효과로 일시적 증가했다고 하더라도 자산가치가 줄어든 만큼 소비심리 전망도 밝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자산 가격이 상승할 수 있고, 대출금리가 낮아지거나 대출이자를 적게 내면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 소비 여력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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