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계 계약학과 전무
지방대 활성 지원방안 필요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정부가 역점 정책으로 추진중인 국가첨단전략산업이 사실상 수도권에 집중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첨단산업 인력 양성기관도 유명대에 편중되면서 충청권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전국 7개 지역을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로 지정하고 민간투자 614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체 투자액 가운데 90%가 넘는 562조원이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투자되는 등 수도권 편중 현상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불균형 간극만 벌어질 것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첨단산업분야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계약학과도 대부분 유명대학에 집중돼 인재양성 분야에서도 지방대 홀대 현상이 심회될 우려를 낳고 있다. 2024년도 수시 전형 기준으로 반도체를 비롯해 바이오, 스마트모빌리티,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대기업과 연계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모집인원은 기존 13개 대학 554명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경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반도체공학과 25명 △광주과학기술원(GIST) 반도체공학과 25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 90명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반도체공학과 40명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반도체공학과 35명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 20명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20명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50명·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30명 △연세대 시스템반도체학과 70명 등이다.
SK하이닉스는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20명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20명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32명으로 조사됐다.현대자동차는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30명, LG디스플레이는 연세대 디스플레이용합공학과 23명, LG유플러스는 숭실대 정보보호학과 8명,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 21명 등 대부분 유명대학에 편증돼 있다.
반면 충청권은 첨단산업 집적화 등 인재양성 필요성이 최적화돼 있음에도 충청권 대학 중에서 대기업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전무하다.
충남 천안 아산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분야특화단지로 지정됐고, 충북 청주는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 등을 축으로 이차전지특화단지로 지정된 데다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력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별도의 계약학과를 설치하지 않아도 기업과 학교간 협약을 통해 기존 학과 졸업생의 취업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제도 개선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같은 제도 개선에도 기업들은 유명대 출신 졸업생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되레 유명대 편중현상만 심화시키는 반면 지방대는 더욱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지방대에 첨단분야 정원 확대와 계약학과 신설, 지방대 졸업생 채용시 인센티브 등 지방대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