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메기·쏘가리 등 양식 증가
주로 바닷고기 재료 사료 사용
낚시터도 전전긍긍… "대책 필요"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수산업뿐만 아니라 내수면 수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특히 내수면 양식어업의 걱정이 크다.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사료가 바닷고기로 만들기 때문이다.
21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내수면 수산업계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로 인한 해양수산물 기피가 내수면 어업에는 당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해양수산물 대신 내수면 수산물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내수면 어업에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악영향이 번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충북도 역시 이같이 전망하고 대책마련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충북지역 내수면 어업 생산량 중 고가의 어종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최근 3년간 충북 내수면 어업 생산량을 보면 2020년 2383t, 2021년 2034t, 지난해 1955t 등이다.
2020년의 경우 뱀장어(19t)와 메기(42t), 쏘가리(66t)는 전국 내수면 생산량 1위를 차지했다.
동자개류(57t)는 경남(118t)에 이어 전국 2위에 올랐다.
문제는 내수면 어업에서 양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반대로 어로는 줄고 있다는 점이다.
양식에는 먹이로 사료(어분)가 쓰이는데, 이 사료가 정어리 등 바닷고기로 제조된다.
사료로 인해 소비자들이 내수면 양식어업 생산 어종까지 기피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충북도의 내수면 어업 중 양식 생산 비중은 2020년 54%, 2021년 61%, 지난해 73% 등 증가 추세다.
충북도 내수면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처음에는 국내 내수면 수산물 소비가 늘겠지만 종국에는 양식사료 원산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다각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직격탄 범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내수면 낚시터 운영자들도 속이 타들어가기는 마찬가지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불똥이 내수면 어업 전반에 옮겨 붙을까해서다.
청주에서 낚시터를 운영하는 A 씨는 "요즘 낚시터를 찾는 사람들은 잡는 재미로 오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확산한다면 고객이 줄 게 불을 보듯 훤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아무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고 떠들어도 국내 수산업계 전체가 피해를 입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며 "정부가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등 국내 언론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방문했다면서 "방류시기는 이달 말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