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중국 대련에 거점을 두고 한국인 100명을 상대로 47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이 한국인 총책을 포함해 대거 검거됐다.
23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대련에서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39명을 사기죄 혐의로 검거하고 이중 36명을 구속했다.
해당 조직은 대련에 거점을 두고 2016년 10월~2018년 7월 국내 피해자 100명에게 총 47억 30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직은 총책, 관리책, 피싱책, 수거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추적이 어려운 해외 기반 세신저를 사용하고, 가명도 쓰며, 거점을 수시로 변경하는 등의 치밀하게 경찰의 추적을 피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가짜 신분증과 허위 고소장, 허위 공문을 피해자에게 보여주는 교묘한 수법으로 사기 피해를 키운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찰은 이 조직을 수년간 추적하며 순차적으로 조직원을 검거해 왔으며, 중국 공안과 협조로 지난 5월 11일 총책 A(34)씨를 검거, 지난 12일 국내 송환 및 구속했다.
조직의 규모는 한국인 50명으로 파악되며, 경찰은 아직 잡히지 않은 11명에 대해도 인터폴과 공조해 계속 추적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성별과 나이가 골고루 분포돼 있다. 누구나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며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선 어떤 이유로든 현금이나 계좌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경찰청에서 제작한 전화금융사기 예방 홍보 영상을 시청하면 피해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