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저효과로 5%대서 3%대로 하락
전기·가스요금 등 생활 밀접 품목 상승세… 배달비 포함 안돼
한국은행 체감 물가 인식 조사결과 5월 4.7% 기록… 차이 커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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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체감물가에는 어떤 품목을 구매하느냐, 심리·주관적인 요인 등도 반영되나 최근 인상된 공공요금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품목의 물가는 여전히 높아 지표상 둔화된 물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3.3%오른 111.13(2020년=100)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1월 5.2%에서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로 물가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은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소비자물가 총 지수 상승률이 5%대에서 3%대로 내려간 것으로 분석했다.
충청권의 경우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대전 3.2%, 세종 2.6%, 충북 3.4%, 충남 3.3%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5%에 근접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물가가 어느 정도 올랐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물가인식 조사결과’를 보면 1월 5.0%, 2월 5.2%, 3월 5.1%, 4월 4.9%, 5월 4.7%로 통계청이 발표한 물가지수와는 차이가 컸다.
통계 물가와 체감상 물가의 차이는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과 외식 등 실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물가가 지속 상승세에 있어 체감 정도가 더 높고 배달비, 자가주거비 등 통계청이 물가를 산출할 때 빠져 있는 품목 등이 통계청이 발표한 물가지수와 체감 물가 괴리를 더 크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충청권 전기·가스수도 물가 상승폭을 보면 대전 22.4%, 세종 23%, 충북 23.5%, 충남 2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해산물,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 물가도 충북(2.9%)을 제외하고 대전(6.8%), 세종(6.6%), 충남(4.8%)에서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개인 서비스에서도 대전의 경우 의복수선료 24.5%, 대리운전이용료 20%, 세탁료 16.7% 등 서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의 물가는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인식조사는 조사 대상이 일반인이기 때문에 외식이나 서비스 등 비교적 실생활과 밀접해 있는 부분 위주로 체감 물가가 산출된 것이고 통계청은 농·축산, 공업 등 모든 분야에서의 물가를 조사해 발표해 차이가 있다"며 "예를 들어 지난달 외식 품목의 상승률이 6.9%였는데, 외식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체감물가는 통계청이 발표한 평균 물가보다 더 높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