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1년, 충북 공약 이행률 분석]
국토부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9월에 나올 듯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핵심… 대전·세종 힘보태
범시민 비대위, 촉구 집회·정당 찾아 협조 요청
원희룡 국토부 장관 "적극 찬성"… 긍정적 반응

▲ 2021년 6월 1일 오후 청주 성안길에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염원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윤석열 정부의 지역공약에 충북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가 반영됐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 7대 공약은 △청주도심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충북 광역교통망 확대 △방사광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오송 글로벌 바이오 밸리 조성 △주력산업 고도화 △청주국제공항 중부권 거점공항 육성 △문화·관광·체육·휴양벨트 조성 등이다.

이 가운데 충북도민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공약 중 하나가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이다.

대전지하철 1호선과 연계해 청주도심을 관통해 청주공항까지 연결하는 이 광역철도는 대전~세종청사~오송~청주도심~청주공항 잇는 56.1㎞ 구간으로, 총사업비가 4조 2800여억원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1월 30일 대통령선거 청주유세 중 청주도심 통과 노선 공약에 서명했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비수도권 광역철도 선도사업 사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결과는 당초 오는 7월에서 2개월 미뤄진 9월경 나올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주도심 통과 노선은 충청권 4개 시·도가 추진하고 있는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 구축의 핵심이어서 대전과 세종 등지에서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충청권내 중심권역인 대전, 세종, 청주간 30분대 생활권 구축을 위해선 도심간 광역철도 연결이 필수이고 통근과 통학, 업무 등 일상적 통행을 지원할 수 있는 연계 도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충청권 메가시티가 국토균형발전의 상징인 행정수도 이전의 완성이라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이와 다른 충북선 활용 노선은 충북의 입장에서 ‘빛 좋은 개살구’와 다름이 없다는 입장이다.

KTX오송역을 제외하면 충북선 청주역과 오근장역, 청주공항역 연간 이용객은 세종시 조치원역 1곳의 15%에 불과한 54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청주도심에서 충북선 철도역까지 10㎞ 정도 떨어져 접근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청주시에서 충북선이 지나는 곳까지 청주시민 하루 이용객은 철도가 1200여명, 버스는 이보다 8배 많은 9600여명이다.

충북에선 충북선 경유안은 대전, 세종 주민의 공항이용 철도일뿐 청주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게다가 지자체간 형평성 문제도 뒤따른다. 대전과 세종은 도심을 경유하는데 청주시는 도심을 패싱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청주시민이 이용하지 않는 광역철도 운영비를 청주시민이 내야하는 불합리성으로 주민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광역철도 건설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이는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에 악영향을 끼칠 게 불을 보듯 훤하다.

민간에서도 청주도심 통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 쟁취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앞에서 수시로 촉구집회를 열고, 정당을 찾아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대책위는 청주도심 통과 노선이 반영되지 않으면 충청권 메가시티에서 청주는 소외되고 향후 발전할 수 있는 추진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 노선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에 대한 도민의 열망을 모으기 위해 진행된 서명운동에 돌입 24일 만에 목표인원인 50만명을 넘은 50만 400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충북도민의 관심이 지대하다. 충북도민 3명 중 1명꼴로 서명운동에 참여한 것이다.

지역에서는 흐름이 좋다고 보고 있다.

주무 부처인 국토부에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5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오송분원에서 국토부와 충북도의 현안회의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원희룡 장관이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대통령 취임 1년이어서 대선공약 이행 판단은 섣부르지만 흐름상 대부분 정상추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특히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은 국토부가 긍정적 반응을 보인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