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어린이공원 314개소 …어린이 이용률 높이고
고령층 등 다세대 품는 공간으로 재편돼야

대전 5개 자치구별 어린이공원 현황. 대전세종연구원 ‘도시변화에 따른 어린이공원의 개선방향’ 일부 발췌
대전 5개 자치구별 어린이공원 현황. 대전세종연구원 ‘도시변화에 따른 어린이공원의 개선방향’ 일부 발췌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주거지 주변에서 가장 가깝게 찾을 수 있는 어린이공원의 주 이용자로 노인들이 자리잡으면서 지역 어린이공원을 다세대를 포용하는 새로운 소통공간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대전세종연구원 ‘도시변화에 따른 어린이공원의 개선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지역 어린이 공원은 동구 35곳, 중구 40곳, 서구 93곳, 유성구 97곳, 대덕구 49곳 등 모두 314개소다.

대전시는 이들 어린이공원 중 조성 후 20년 이상 경과한 공원 동구·중구 각 4곳, 서구 9곳, 유성구 1곳, 대덕구 13곳 등 총 31곳에 대해 리모델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해당 보고서에선 저출산·고령화 사회로의 변화, 유소년인구와 생산연령인구의 꾸준한 감소 등 인구 변화에 대응하는 도시환경을 갖추기 위한 어린이공원의 역할 재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8월 기준 대전시 유소년과 고령인구 현황을 보면 0~14세 유소년 인구는 모두 17만 4012명, 65세이상 고령인구는 22만 6831명이다.

대전세종연구원 자료 캡처
대전세종연구원 자료 캡처

유소년인구는 2037년 14만 7000명으로 줄어들지만 고령인구는 같은기간 41만 5000명으로 크게 증가해 앞으로 유소년·고령층의 인구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어린이공원은 단순 도시기반시설이 아닌 다양한 연령을 수용할 수 있는 다세대 공간으로서 통합형 커뮤니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어린이공원의 본질을 잃지 않도록 포용적, 다세대 통합, 감각기반, 자연생태, 인터렉티브, 기후대응 놀이공간 등 6가지 원칙을 기본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어린이들의 공원 이용률을 높이면서 고령층을 포함한 다세대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낙후된 시설 등 여건은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조사 결과 대부분 어린이공원 시설이 낙후된데다 표준화된 놀이시설이 들어서 있어 어린이들의 흥미나 관심을 끌지 못하고 방치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5개 자치구별 어린이공원 현황. 대전세종연구원 ‘도시변화에 따른 어린이공원의 개선방향’ 일부 발췌
대전 5개 자치구별 어린이공원 현황. 대전세종연구원 ‘도시변화에 따른 어린이공원의 개선방향’ 일부 발췌

또 노인들이나 보호자를 위한 휴식공간 부재, 이용성이 낮은 체육시설 방치 등도 개선돼야 할 점으로 꼽았다.

이형복 대전세종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 선임연구원은 “대전시는 과거 유성구 로봇공원 등 어린이공원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했었지만 총괄적인 기본계획 부재로 사업의 단절성이 생긴 상황”이라며 “대전시만의 어린이공원 정체성 마련을 위한 기본계획과 로드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산, 고령화 사회 진척에 따라 도시 공간의 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며 “어린이공원은 어린이들이 정말 즐길 수 있는 곳이면서 지역주민과 특히 고령인구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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