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코로나 치명률 0.11%
상대적으로 인프라 우수한
청주·충주 0.09%로 낮은편
보은·옥천·영동 등 0.2%대
충남 코로나 치명률 0.13%
서천 0.24%·금산 0.21% 높아
행정구역 작은 농어촌일수록
의료이용 접근성 낮아 문제

대전시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
대전시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3년에 농촌 의료사각지대의 민낯이 드러났다.

고령화 정도 차이는 차치하고 단순히 사망자를 환자수로 나눈 백분율인 치명률을 도시지역과 비교하면 현재 농촌지역이 처한 의료 인프라의 실태가 어느 정도인지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예고 없는 위기 발생 때 대처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지금과 같은 의료 인프라라면 ‘살기 좋은 농촌’은 헛구호일 뿐이다.

충북도와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1일 0시 기준 충북의 코로나19 평균 치명률은 0.11%이다. 시·군별로 보면 의료 인프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구축된 청주와 충주는 각각 0.09%이다. 반면에 열악한 지역으로 꼽히는 보은(0.27%), 옥천(0.20%), 영동(0.28%), 단양(0.20%) 등지는 0.20%대이다.

청주와 인접한 증평(0.06%), 진천(0.07%) 등은 군(郡)지역임에도 충북 평균보다 낮다. 보은과 옥천, 영동, 단양 등 4곳은 고령인구(65세 이상) 1만명당 의료기관 수, 고령인구 1만명당 의사·약사 등 의료인력, 응급의료기관 접근시간 등 비교에서 충북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같은 날 기준 충남의 평균 치명률은 0.13%인데 부여(0.18%)와 홍성(0.18%), 예산(0.15%) 등이 충남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산(0.21%)과 서천(0.24%) 등은 다른 지역보다 상당히 높다. 금산과 서천, 부여, 홍성, 예산 등도 충남도내에서 고령인구 1만명당 의료기관 수와 의료인력 등에서 평균을 한창 밑돈다.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의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 현상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연구’논문에 따르면 의료자원의 지역 불균형 분포로 인한 의료서비스의 공급 불균형이 초래됨으로써 필수적인 의료이용을 받지 못하는 의료취약지가 발생하게 된다. 논문은 2015년 기준 농어촌 취약지 군 지역 중에서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곳이 12곳이라면서 군 지역은 시·구 지역에 비해 사망률이 1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특히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 의료 특성을 감안하면 접근성 제한으로 인해 결국 지역 간 건강상태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양대학교 대학원의 논문(병상수급 불균형이 가용성 미충족 의료에 미치는 영향)도 접근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작은 행정구역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과의 거리가 멀다는 것은 적절한 의료자원이 부족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행정구역이 작은 농어촌지역일수록 의료이용의 접근성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군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의료기관의 직선거리는 3㎞ 이내지만 시 지역은 1.5㎞, 구 지역은 500m 범위로 소규모 행정구역에 거주할수록 더 먼 곳의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거주하는 지역 환경에 따라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기회가 달라지는 의료접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병상이 부족하거나 의료접근성이 낮은 지역에는 공공의료기관 확충 등 필수의료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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