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식 청주청년뜨락5959 센터장

지난 10월 25일 청년뜨락5959에서는 ‘청년마음건강 지지구축 및 청년도박문제 예방치유’를 주제로 청년정책포럼이 열렸다. 이날 신정인 서원구정신건강복지센터 상임팀장은 청년의 정서적 어려움 사례와 개입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김경진 세종충북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은 청년도박문제 실태와 예방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포럼을 통해 청년의 정신건강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고 도박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도박은 ‘돈이나 가치 있는 것을 더 얻기 위해 불확실한 행위에 내기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복권을 사거나 점당 10원의 고스톱을 하는 행위도 결국 도박의 개념에 포함된다고 한다. 불확실성을 담보로 한 금전적 가치 상승을 목적에 둔 행위이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 내 아이템 합성과 투자도 금전적 가치를 담보로 더 많은 금전적 가치를 위한 행동으로 도박의 범주에 속한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는 도박은 범죄, 처벌의 개념으로 생각해 왔고 우리가 하는 행위는 단순한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호한 경계가 작동하는 것이 투자 폴랫폼이라고 한다. 주식, 암호화페 등의 투자를 단순히 투자로만 이해하면 안되다고 이날 포럼에서 지적됐다. 중독의 증상이 보인다면 긍정적인 투자가 아니라 도박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투자는 경제적인 극한을 끌어오고 투자 실패는 우울증, 자살 등의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말하는 투자는 도박에 대한 중독과 크게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에 대한 지원은 아직 반대의 의견이 크다. 결국 개인의 행동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그 것이 않좋은 일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에도 말이다.

우리는 결과와 행위의 목적성에 대해서만 집중한다. 왜 청년이 도박을 하는 경우가 높아지고 있고 투자라는 이름으로 투자 플랫폼에 갇혀살고 빚을 내고 있는지 원인은 보지 않는다. 일확천금, 한탕주의를 넘어 낮은 이자율, 급여를 통해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삶의 질을 투자라는 것을 통해 매꿔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작용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주식과 투자에 대해서도 우리는 거부감없이 드러내고 유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도서, TV, 언론, 광고 등 행위가 필요하고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투자 플랫폼의 과도한 이용에 대한 위험성과 중독에 대한 예방 등은 접할 기회가 없다.

세종충북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의 이용자 중 투자 플랫폼 이용자는 2019년에 비해 2022년 9월까지 약 6배가 늘었다고 한다. 때로는 뻔히 보이는 답이지만 풀어나가기 힘들때도 있다. 청년이 투자에 빠지는 이유와 원인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쉽사리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선택을 이끌어내는 사회구조에 원인이 있다면 우리는 그 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