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차이 200원 육박
불과 한달여 만에 격차 2배로
저소득층 난방 사용 기름 ‘등유’
전년대비 70% 올라 부담 가중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제공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휘발유·경유 가격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등유가격까지 급등하고 있다.

등유는 유류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탓으로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용 등유를 사용하는 지역 저소득층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 ℓ당 평균 가격은 △대전 1642원 △세종 1677원 △충북 1675원 △충남 1678원 (오후 3시 기준, 전국 평균 1665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ℓ당 평균 가격은 △대전 1835원 △세종 1846원 △충북 1851원 △충남 1845원으로 휘발유·경유 가격 차이는 대전 193원, 세종 169원, 충북과 충남은 각각 176원, 167원이다.

지난 9월 초 휘발유·경유 가격 차이가 100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2배 가까이 격차가 커진 것이다.

한국주유소협회 대전지회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경유 공급이 크게 줄면서 경윳값이 올랐고, 휘발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율이 커지면서 가격 역전현상이 일어난 것"이라며 "국제 유가와 내년도 세제지원 등에 따라 휘발유·경유 가격 차이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휘발유·경유 가격 역전현상, 가격 격차 확대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정책을 우선시하면서, 휘발유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경유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와 함께 경유에 대한 세제 지원을 줄이고 있는 분위기 확산으로부터 비롯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겨울철 저소득층의 난방용 연료로 주로 사용되는 등유 가격도 급등하며 저소득층·소외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등유는 주로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이나 노후 주택 등에서 겨울철 난방 목적으로 사용된다. 등유에 대한 세제 지원이 2014년부터 법정 최대 인하율(30%)이 적용되고 있는 반면 국제 유가 상승과 등유에 대한 수요 감소로 등유 가격이 급등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이날 기준 대전지역의 등유 가격은 1550~1987원 수준으로 전년동월대비 70% 이상 올랐다.

한국주유소협회 대전지회 관계자는 "등유 가격의 오름세뿐 아니라 등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시중 주유소에서 등유를 취급하는 곳도 크게 줄었다"며 "최근 유류세 탄력세율 조정 범위가 30%에서 50%로 확대된 만큼 지역 취약계층의 난방비 절약을 위해 등유에 대한 세금 인하폭을 50%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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