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외 취업자 비중 52.5% 집계
전국 시·도 中 4번째로 높은 비중
타지역 인재유출 해결책 필요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얼어붙은 직업계고 취업 시장에서 취업에 성공한 대전 지역 직업계고 졸업자 절반은 대전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취업 연령층의 탈 대전 가속화와 맞물려 직업계고 인재까지 타지역으로 유출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교육부 ‘2021 직업계고(특성화고등학교·마이스터고등학교·일반계고 직업반 등) 졸업자 취업 통계’에서 시·도별(근로지 기준)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 현황을 보면 대전의 관외 취업자 비중(2018년 기준)은 52.5%에 달한다.

직업계고 졸업자 2373명 중 739명이 취업에 성공 했는데 이중 388명이 관외 지역에서 취업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경북, 울산, 강원, 광주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치다.

대전을 제외한 충청권 다른 지역의 관외 취업 비율은 세종 29.1%, 충북 39.6%, 충남 33.3%으로 모두 관내 취업 비중이 높았다.

반면 대전 지역은 직업계고 취업자 739명 중 216명이 수도권으로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과 대규모 공장·기업이 지역에 적은 이유 등으로 직업계고 졸업생들의 탈대전이 가속 패달을 밟고 있는 것이다.

매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직업계고의 취업률도 지적된다.

2020년 직업계고 졸업자 중 취업자 비율은 27.7%, 지난해는 28.6%에 그쳤다.

충청권도 지난해 29.4%의 취업 비율을 기록하며 졸업생 10명 중 3명 정도만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부는 내달부터 ‘직업계고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 지원 사업’을 신설하는 등 취업률 높이기에 나선다.

하지만 대전의 경우 중앙의 지원과 별개로 타지역 인재 유출이라는 문제 해소를 위해 추가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20·30 청년인구 유출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직업계고 졸업생들을 붙잡을 대책 마련은 더욱 시급하다. 매분기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하는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대전을 떠난 20~39세 인구는 △2017년 5289명 △2018년 5582명 △2019년 6091명 △2020년 3308명 △2021년 2015명이다. 주된 경제활동인구가 대전을 떠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의 지역 경쟁력 저하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관외 취업을 선택한 대전 지역 직업계고 학생들은 주로 충남과 수도권 지역에서 자리를 잡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지자체와 대학, 중기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을 높일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전 직업계고 학생들이 대전에서 공부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우수기업처 발굴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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