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비 대폭 축소해 중투심 재도전
한밭운동장 철거 3개월밖에 안남아
市 절차 서둘러…31일 계획서 제출
면적 27% 줄은 76만5000㎡ 규모
사업비 줄었지만 시비 부담은 여전
GB해제도 숙제…"속도 내도록 노력"

대전서남부스포츠타운 건립계획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대전서남부스포츠타운 건립계획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대전서남부스포츠타운 건립사업이 당초 계획된 6000억원 규모에서 4200억원까지 대폭 축소돼 추진될 전망이다.

지난달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중앙투자심사 결과 과도한 지방재정 부담을 이유로 사업에 제동이 걸렸던 만큼 규모 축소 등을 골자로 한 수정계획안을 중투심에 다시 제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서다.

현 한밭종합운동장 철거가 3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온 상황이라 이전 대체지인 서남부스포츠타운 건립사업의 규모 축소를 통해서라도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를 서두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는 오는 31일 행안부 중투심 마감일에 맞춰 수정된 사업 계획서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당초 서남부스포츠타운 부지는 104만 9000㎡로 계획돼 있었으나 이번 중투심에는 전체 면적 중 27%가 감소한 76만 5000㎡ 규모로 제출된다.

이에 따라 사업비도 6029억원에서 4276억원까지 1753억원이 감소하게 됐다. 이는 산업용지 조성 계획 철회가 주요했다. 앞서 시는 서남부스포츠타운의 부지 활용을 크게 산업단지·주거·체육시설로 계획했었다.

하지만 조성원가 대비 분양가가 낮고 분양 성과가 곧 지방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산단조성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지속되자 해당 계획을 전면 철회하기로 했다.

수정된 계획안에 따라 서남부스포츠타운은 23만㎡, 약 4200세대 규모 공동주택부지와 나머지 체육시설 부지로 조성된다.

이번 중투심 결과는 내년 2월이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행안부와의 협의과정과 리맥(LIMAC) 타당성 조사 결과에서도 산업용지 제외 방안이 거론됐던 만큼 이번 중투심 결과는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단 시 입장에서 산단조성 제외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산업용지에 대한 수익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공공성이 높은 만큼 국토부 개발제한구역해제(GB해제) 단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이 부분을 잃게 되면서 국토부의 벽을 넘기 위한 별도 논리개발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국토부 GB해제 절차가 까다롭고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특성상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당장 행안부 중투심을 통과하더라도 또다른 난관에 부딪힐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사업비 축소에도 불구하고 시비 부담금이 여전히 크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중투심사는 사전 컨설팅도 받았고 행안부가 제안했던 부분을 수용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긍정적 결과를 예측하고 있다"며 "GB해제가 쉽지 않은 건 맞지만 시도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향후 체육시설 조성 시 국비를 최대한으로 확보하기 위한 방안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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