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문화재단 역할 정립·미래 경영방향 탐색’ 정책세미나 개최
백춘희 대표이사, 취임 후 직원들에 ‘함께 성장하기 위한 혁신’ 요구
노사협의회 주관 사회공헌 활동 ‘함께하장(場)’ 취임 첫 행사로 개최
플리마켓 수익금 전액 지역사회 전달… 노사갈등 관련 우려 등 없애
‘대전문화예술중흥계획’ 재단 역할 수행 위해 조직 개편 준비 돌입
외부 전문기관 통해 조직진단 실시… 진단 결과 세미나서 과제 등 도출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대전문화재단이 오는 27일 오전 10시, 대전전통나래관 5층 다목적강당에서 ‘대전문화재단의 역할 재정립과 미래 경영방향 탐색’이라는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한다.

새로운 역할, 새로운 방향을 향해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대전문화재단의 포부가 읽힌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대전문화재단은 위기였다.

지역사회의 우려 속에 조직은 위축되고 외부의 잣대는 갈래가 너무 많아 통합의 반대방향으로 재단을 이끌었다.

당시 재단은 언론과 예술계의 질책을 불식시킬만한 결속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제8대 대표이사의 취임은 그 모든 상황을 종결시킬 수 있는 해답이어야 했다.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안팎의 기대 속에 재단의 수장으로 임명된 백춘희 대표이사는 취임 첫날 직원들에게 놀랍게도 ‘성장’이라는 과제를 제시했다. 끝이 아닌 새 출발에 대한 제안이었다. 위기를 기회로 본 것이다.

백춘희 대표이사는 정체기에 빠져 있던 재단 직원들에게 혁신을 요구했다.

혼자만 살아남는 혁신이 아니라 동료, 시민, 지역예술인, 지역사회, 나아가 대전시 전체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혁신’이었다.

그 과정에서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겠지만 살려야 할 것은 반드시 살려내어 함께 간다는 것이 대전문화재단의 새로운 수장이 지닌 기본 방침이었다.

함께 움직이기 위해서는 내부 화합이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 하에 대표이사 취임 후 첫 번째 행사로 노사협의회가 주관한 사회공헌 활동 ‘함께하장(場)’이 개최됐다.

재단 직원들과 시민이 함께 운영한 1일 플리마켓 수익금 전액을 지역사회에 전달함으로써 내부 결속력을 확인하고 노사갈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순간이었다.

제8대 대표이사 취임 직후 구성된 미래전략TF팀은 ‘함께’, ‘성장’, ‘혁신’을 빠르게 실천하기 위한 전략부서다. 시정과 같은 방향으로 재단의 비전과 미션을 정비하고, 미래 성장동력이 되어 줄 신규사업 구상, 혁신을 위한 대내외 협력체계 구축 등이 주요 과제였다.

그 중 비전선포식은 본격적인 새 출발을 공표하는 자리였다. TF를 중심으로 직원들이 수립한 비전체계도를 대표이사와 직원들이 함께 선포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결심을 다졌다.

정책역량 강화, 미래 지원체계 구축, 시민 문화생활권 확대, 신뢰와 소통의 혁신이라는 4가지 전략방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100일 남짓한 짧은 기간동안 재단 내부로부터 발현된 변화를 짐작하게 했다.

민선 8기 시정을 이끄는 수장이자 대전문화재단의 이사장이기도 한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은 당시 인사말에서 냉철한 현실 인식과 재단을 향한 응원을 동시에 보였다.

‘재단이 달라진다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대표이사와 함께 직원들의 자발적이고 확실한 변화를 당부한 것이다.

선포식 이후 재단은 혁신과 성장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대외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ESG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시민 인식개선 캠페인 ‘녹색문화 확산사업’을 추진했다.

기관장들의 ‘반려식물 나눔 챌린지’로 공공기관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확인하고, 시민 참여형 예술행사인 ‘멍때리기 대회-풀멍’을 유치하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예술적 발상을 시민과 함께 실행에 옮겼다.

또한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최나경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재단의 영향력을 대내외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대전세종충남 경제단체협의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새로운 재원을 확보하고 확장된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의 첫걸음을 뗐다.

지역 대표 경제단체장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발전을 위한 파트너로서 상호간의 발전과 협력사업 모색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는 실질적 협약을 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 달 문체부가 지정하는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 신규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지역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는 성과가 있었다. 대전문화재단은 기부금의 지속적 확보, 시민 기부에 의한 매칭펀드 및 크라우드 펀딩 운영 등 지역 후원문화 기반조성에 노력해 왔다. ‘후원자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등 향후 후원자 예우 프로그램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대전문화재단은 지난 5월 백춘희 대표이사의 취임 이후 소통과 신뢰에 기반한 혁신으로 대전의 문화자치를 선도하는 기관이 되고자 쉼 없이 경주해 왔다.

재단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민선 8기 문화예술분야 공약사업 중 하나인 ‘대전문화예술중흥계획’에서 재단에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기능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투자유치 및 외부재원 확보, 정책기능 강화, 문화예술지원체계의 지역화, 지역 내 문화예술 인프라 운영, 그리고 대전 0시 축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요기관으로서의 역할 등 대전시 문화정책 속에서 재단이 수행해야 하는 기능은 시급하고 중요하다.

그야말로 전사적 역량을 다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이 역할들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외부 전문기관의 연구용역을 통해 조직진단을 시행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오는 27일에 개최되는 정책세미나에서 정부와 대전시의 문화정책 흐름에 맞는 대전문화재단의 구체적인 과제와 경영방향을 도출한다. 조직진단 결과와 정책세미나에서 제안된 과제들을 종합하여 차년도 경영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설립 15주년을 앞둔 대전문화재단의 행보는 숨가쁘지만 체계적이다. 많은 것을 정비하는 한편 잃어버렸던 것들을 되찾기도 했다.

되찾은 것은 신뢰, 소통, 화합, 특히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기관이 되겠다는 포부일 것이다. 특히 이 변화가 외부에서 가해진 역학이 아닌 조직 내부에서 발현된 힘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예술로 시민 행복을 설계하는 문화자치 선도기관’이라는 새롭게 선포한 비전이 먼 미래가 아니라 성큼 다가온 현재로 느껴지고 있다"며 "이는 성장과 혁신을 향하는 노력의 외침으로만 끝나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뒷받침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이 더 멀리, 더 오래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대전문화재단은 한걸음 더 성장해 시민들에게 다가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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