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 ‘아티언스 대전 결과보고전’ 개최
16일까지 대전예술가의집 3층 전시실서 전시
참여예술가와 대덕특구 과학자들 2년간 협업
12일 이다희 작가·이승연 작가 토크 콘서트도
아티언스 대전, 융복합 창작 활동 발판 마련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대전문화재단은 오는 16일까지 대전예술가의집 3층 전시실에서 ‘2023 아티언스 대전 결과보고전’을 개최한다.

아티언스 대전은 대전문화재단이 2011년부터 과학도시이라는 명성에 맞는 예술도시 구축을 위해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 사업을 기획하면서 진행된 사업이다. 2012년 예술(ART)과 과학(SCIENCE)의 합성어인 ‘ARTIENCE’를 개발하면서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했고, 현재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기반으로 예술과 과학의 융복합 창작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참여예술가 9명(민보라, 배규무, 이다희, 이승연, 임승균, 장한나, 주다은, 채종혁, 홍주희)과 대덕연구개발특구 6개 연구기관(한국기계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박사가 2년간(2022~2023) 협업한 작품을 소개한다.

참여예술가와 연구기관의 과학자는 협업주제에 관한 멘토링을 통해 융복합 창작 결과물을 만들고, 대전문화재단은 창작과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 비평워크숍 및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전시 기간 중 작가가 참여하는 부대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오는 12일 오후2시 이다희 작가의 ‘보이는 음악, 들리는 그림’은 작가가 개발한 음악번안시스템을 통해 청각예술이 시각화되는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토크콘서트를 운영하며, 오후 4시에는 이승연 작가의 ‘그들이 눈을 뜨면’을 통해 예술가가 창조한 가상의 세계를 사운드 퍼포먼스와 아티스트 토크로 만날 수 있다.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아티언스 대전을 통해 참여예술가들의 역량 증진과 융복합 예술 활동의 진취적인 발판이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 아티언스 대전은 융복합 예술의 선도기관으로서 가능성 있는 예술가들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6일까지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오후 5시30분 입장마감)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자세한 사항은 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3 아티언스 대전 결과보고전’에 참여하는 작가들

민보라 작가 작품. 대전문화재단 제공
민보라 작가 작품. 대전문화재단 제공

▲민보라 작가는 한국기계연구원 백동천 박사와 ‘Ferrofluid(자성유체: 액체로 된 자석)의 확산과 제어기술’ 주제로 협업했다.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하여 보여주기 위해 4계절을 표현한 수묵화와 먹의 대체물인 Ferrofluid(자성유체)를 활용한 키네틱 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번 협업을 통해 실험적인 예술을 시도해볼 수 있었고 기술적 표현의 다양한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배규무 작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정미 박사와 ‘식물과 미생물의 상호작용 및 식물 분자 면역’ 주제로 협업했다. 한 개체의 생존은 공동체의 몫이고 모든 개체들은 서로 상호작용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페인팅과 설치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는 “이 사업을 통해 다양한 시도와 표현을 자유롭게 시도해 볼 수 있어 작가로서의 역량이 강화되었다”고 말했다.

▲이다희 작가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조완호 박사와 ‘소리측정기술’ 주제로 협업했다. 자신이 고안한 ‘음악번안시스템’ 과 소리측정기술을 조합해 클래식 음악을 그림과 아트북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곡의 분석을 심도있게 할 수 있었다며, 소리 강약 등의 객관성을 찾아 소리성분을 표현함으로서 <음악번안시스템>을 체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승균 작가 작품. 대전문화재단 제공
임승균 작가 작품. 대전문화재단 제공

▲임승균 작가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최정헌 박사와 ‘루미네선스 신호를 이용한 연대측정 기술’이라는 주제로 협업했다. 작가는 시간을 역추적하는 지질학적 연대측정 방식으로 현장의 자연물을 연구하고 설치작품을 통해 시각화했다. 작가는 2년 동안 평소 가지고 있던 관점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할 수 있었다. 작가는 “그동안 다른 분야와의 협업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향후 다른 분야와의 협업도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주다은 작가 작품. 대전문화재단 제공
주다은 작가 작품. 대전문화재단 제공

▲주다은 작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조현수 박사와 ‘줄기세포융합 연구기술’ 주제로 협업했다. 작가의 생체정보와 인간의 장기유사체를 재료로 삼아 <상상의 종>을 창작하고 이를 글, 영상 조각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조현수박사님의 조언을 통해 작품을 충분히 연구하고 표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홍주희 작가 작품. 대전문화재단 제공
홍주희 작가 작품. 대전문화재단 제공

▲홍주희 작가는 한국기계연구원 유화롱 박사와 ‘화석연료의 친환경연료(액체수도 등)로의 변화기술’이라는 주제로 협업했다. 과학적 에너지와 명리학적 에너지의 유사함을 발견하고 이를 설치작품으로 구현한다. 작가는 “작품 제작 과정부터 완성되기까지 물심양면 함께하며 자문해 주신 유화룡 박사님 덕분에 예술과 과학의 융합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연 작가 작품. 대전문화재단 제공
이승연 작가 작품. 대전문화재단 제공

▲이승연 작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대희 박사와 ‘미생물 유전체 진화 및 응용기술’주제로 협업했다. 작가는 유전자를 분리?조합하여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합성생물학에서 영감받아 제작한 SF 픽션을 3D프린팅과 라이트 패널 등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이런 협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예술과 과학계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한나 작가 작품. 대전문화재단 제공
장한나 작가 작품. 대전문화재단 제공

▲장한나 작가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조건 박사와 협업주제 ‘질량분석기를 이용한 합성고분자 분석기술’로 작업했다. 자연에 버려진 후 돌처럼 변해버린 플라스틱을 소재로 인공과 자연의 공진화를 설치작품과 영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예술적 주제를 뛰어 넘어 과학과의 융합을 실현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채종혁 작가 작품. 대전문화재단 제공
채종혁 작가 작품. 대전문화재단 제공

▲채종혁 작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정희영 박사와 ‘데이터 시대’라는 주제로 협업했다. 4차산업 이후 인공지능에 의존하는 현시대의 일상 속에서 생산되고 수집된 데이터들이 인간에서 주는 영향을 탐색하고 이를 설치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는 관람객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인터렉티브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챗GPT 등으로 AI가 실생활속에 녹아 들고 있다”며 “진정한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보여주겠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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