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대전광역시의 수장이자, 대전문화재단의 이사장인 이장우 대전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신년사를 통해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정신으로 일류문화도시대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년사에는 대전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과제들이 제시됐다. 그 중 "일상에 활기 더하기"는 대전문화재단의 과제이자 역할이라 생각한다. 2024년을 맞이하여 필자도 직원들과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사자성어를 공유했다.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믿음이 없으면 존립할 수 없다’는 의미로 믿음과 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어떤 조직이든 상호 간의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직원들에게 전달하며 서로 믿고 의지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전문화재단은 내·외부 갈등으로 흔들리며 위태로웠던 조직이었다. 지난해 취임사로 화합과 혁신을 통한 조직 정상화를 내세웠고, 오랜기간 단절되었던 노조와의 대화를 시작했다. 단협 체결, 노사화합프로그램 등을 통해 재단이 정상궤도에 들어섰다. 내부 결속력을 다졌으니, 갑진년에는 예술인과 시민들의 관점에서 대전문화재단을 정비하는데 더 힘쓰려 한다.

우리 재단은 창립 15주년을 맞이하는 기관답지 않게 예술인들의 믿음과 신뢰가 다소 부족한 듯 하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된 우리의 모습과 나아갈 방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올해를 재단이 새롭게 도약 할 수 있는 원년이라 생각하고 변화해 나가려 한다.

우선 문화예술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시민 누구나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문가 컨설팅, 사업간담회 등을 통해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시민 모두가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사업을 개편하고 있다. 또한, 예술인복지지원센터 설치를 통해 예술인들의 복지향상에 힘쓰고, 예술인들의 안정적 창작활동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사업을 점검할 예정이다. 민선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중인 ‘마음대로 예술공간’ 등과 같은 사업을 통해 예술활동에 대한 재정적 부담을 완화시키고, ‘대전유스아트페어’를 통한 지역청년작가 작품 전시 유통 판매지원, ‘차세대artiStar지원사업’ 등을 통해 신진예술인들이 한걸음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0시 축제 공동주관기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 내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재단은 0시 축제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0시 축제 일주일 전부터 개최되는 프린지 행사 진행을 담당한다.

지역 문화예술인 그리고 주변의 소극장과 함께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에딘버러축제가 세계적 축제로 발전하게 된 것이 프린지의 영향이 컸다는 자료를 볼 때, 우리 재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0시 축제를 준비하고, 추진하는 것은 재단의 역할과 방향성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전문화재단은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한 문화유산 발굴과 보존, 시민들의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문화예술 교육과 지원 사업 등을 통해 대전이 문화예술이 빛나는 일류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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