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학관 전국 최우수 문학관 선정 등 성과
전시·시확산시민운동 등 다양한 사업 추진
교육 사업, 참여자 모집때마다 빠르게 마감
예산 확대해 참여자 수요 맞출 필요성 제기
대전 문학 역사 연구 진행, 결과 단행본 제작
1970년대 중기까지 완료… 내년엔 하반기 진행
백석 시인 서명 담긴 시집 등 수장고 보관 중
관리·보존 진행해 문학 가치 발굴에 도움돼야

▲ 대전문학관 활동 모음. 대전문화재단 제공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제2 대전문학관 건립을 앞두고 대전의 문학관 시설에 거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양적 팽창이 반드시 질적 전이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대전 안팎으로 문학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현재 운영되고 있는 대전문학관의 역할과 의미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볼 때이기도 하다.

2012년 12월 27일 개관한 대전문학관은 당시 대전에 세워진 첫 번째 문학관인 동시에 광역 단위 최초의 지역문학관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개관 이듬해인 2013년에는 ‘제1회 한국문학관 대회’를 개최하면서 전국 문학관 종사자들과 문인들을 불러 모았다.

‘행복한 문학생활’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는 문학관이 한국문학의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하고 문학융성을 이루기 위한 결의문 채택과 발전방안 세미나 등이 열렸다.

대전을 중심으로 한국 문학관 운영에 대한 공식적인 고민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대전문학관은 교육부 인증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선정(2016년), ‘전국 최우수 문학관’ 선정(2018년), 문학관 시설 최초 ‘디지털북 체험 공간 조성 지원사업 선정’(2023년) 등 꾸준한 성과를 만들어왔다.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서, 2024년 대전문학관 운영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학 진흥을 위한 5개년 기본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대전문학관은 ‘문학을 통한 가치 있고 풍요로운 삶의 실현’이라는 비전과 대전 문학 가치 발굴 및 문학 향유 환경 조성이라는 목표 아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전시와 시확산시민운동이있다. 전시의 경우 대전 문학의 역사 그리고 대전의 대표 문인을 소개하고 있는 상설전시와 매년 이색적이고 의미 있는 주제를 발굴해 진행하고 있는 기획전시가 있다. 특히 기획전시에서는 그동안 텍스트 중심으로 향유되는 문학이라는 예술 장르를 적극적으로 시각화하고 전시 콘텐츠로 개발해 내방객들에게 문학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사업이다.

최근에는 ‘독립서점소개전’을 개최하고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민(서점)과 관(문학관)이 상호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만든 전시로 문학관 사업의 우수 모델로 주목 받은 바 있다.

시확산시민운동은 시를 활용해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사업으로 대표적으로는 대전의 버스정류장과 지하철 역사에 걸린 시화 게첩 등이 있다.

이 사업은 문학 도시 대전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일상 생활 속에서 시를 읽고 시 속에 담긴 감동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다른 문학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전문학관만의 특성화된 사업이다.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킬러콘텐츠로 개발한다면 문학을 중심으로 대전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문학교육프로그램과 문학콘서트 사업 역시 대전 시민의 문학 향유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사업이다.

교육의 경우 창작 중심의 수업으로 참여자에게 창의적 작품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강좌를 새롭게 개설하고 참여자를 모집할 때마다 빠르게 선착순 마감되는 등 매우 인기 있는 사업 중 하나인데 강좌의 추가 개설 요구와 문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앞으로 예산을 확대해 참여자의 수요를 보다 적극적으로 맞춰나갈 필요가 있다.

문학콘서트의 경우 문학과 공연을 접목해 작가와 시민이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나가는 사업이다.

2023년에는 정여울·이다혜·방민호·이경자·이상국 작가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대표 작가들이 대전문학관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했다. 내년에도 대전문학관 관계자가 적극적으로 출연진을 발굴해 대전 시민들과 문학 명사가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라본다. 대전문학관이 수행하고 있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대전 문학을 연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해 보존하는 일일 것이다.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대전 문학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면서 매년 ‘대전문학관 연구총서’라는 이름으로 그 결과를 단행본으로 발간 하는 대전 문학 연구 사업이 있다.

전문 연구자들이 대전 문학의 총제적인 면모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에 뜻을 두고 대전 지역의 문학 활동과 양상, 작가와 작품, 문학적 의미와 가치를 전체적으로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해방기를 기점으로 시작된 연구는 현재 1970년대 중기까지 진행됐고 내년에는 1970년대 하반기 연구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대전 문학에 대한 공시적인 시대별 조명 성과를 토대로 대전 지역 문학에 대한 통시적인 역사적 의미 가치부여가 보다 객관적으로 풍성하게 이루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대전 문학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작업이다.

대전 문학의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관련 자료를 모으고 관리하는 역할 또한 중요할 것이다.

대전문학관에는 현재 우리나라 유일본으로 알려져 있는 백석 시인의 친필 서명이 담긴 시집 ‘사슴’을 비롯, 대전을 대표하는 정훈·한성기·박용래 등 지역 문인과 문학단체 관련 사료 3만 3000여 점이 수집 돼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한국문학사적으로 매우 귀한 자료들이 모여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리와 보존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대전 문학의 가치를 발굴하는 데 중요한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자료의 디지털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어 자료의 활용이 활발히 이뤄지기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학 진흥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 역시 대전문학관의 중요한 역할이다.

전문가 참여와 의견 수렴을 통해 대전문학관 운영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대전문학관 홍보 활동을 강화한다면 문학인들과 시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대전문학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2025년 개관을 계획하고 있는 제2 대전문학관과의 적극적 교류와 협력이 진행되고 타 지역의 문학관을 비롯해 유관기관과의 교류 사업이 개발된다면 대전문학관이 설정하고 있는 비전과 목표에 보다 다가설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전문학관 관계자는 "대전문학관은 그동안 대전을 대표하는 문학관으로 자리매김해왔고, 앞으로도 제 2 대전문학관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학 진흥을 위해 애써야 할 것"이라며 "문학은 아주 오랜 시절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아온 예술 장르이며 지금은 시민의 문학 향유를 위한 새로운 콘텐츠 발굴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대전문학관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무궁무진하기에 1과 2라는 숫자에 얽매일 때는 아니다"라며 "제 2문학관 건립을 통해 대전 문학의 또 다른 지평을 넓혀간다면 대전문학의 외연 확장과 문학 향유 기반을 확충하는 등 일류 문학도시 대전, 일류 문화도시 대전을 만드는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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