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숙소 지원 약속한 천안시티FC 돌연 ‘지원 불가’ 입장
구단 믿었던 학부모들 “계약 당시와 말이 완전히 바뀐 것”
구단 측 공식 답변 피해…市 “구체적 내용 파악해 보겠다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속보>= 천안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에 대한 꿈을 펼치려던 축구 유망주들이 운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023년 10월 24일·25일·26일 자 보도>
학교와 숙소까지 지원해 주겠다던 천안시티FC 구단이 돌연 ‘지원 불가’로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구단 측 약속을 믿고 아이들을 맡기기로 결정한 전국 각지의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일 천안시와 천안시티FC 등에 따르면 구단은 최근 내부 회의를 갖고 향후 클럽팀(U15 유스팀 등) 운영에 대한 방침을 정했다.
천안계광중학교를 기반으로 한 ‘학교팀’ 창단 무산 이후 ‘클럽팀’으로의 전환을 모색한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천안축구센터 내 숙소를 U15 유스팀에게 제공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이 정해졌다는 점이다.
앞서 구단 측은 유스팀 창단을 위해 올 초부터 전국의 클럽을 비롯한 유소년 축구팀을 돌며 유망주들을 찾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2명을 영입하기로 학부모들과 합의를 마쳤다.
복수의 학부모 말을 종합하면 구단 측이 제시한 조건은 중학교 진학 관련 부분을 구단에서 해결하고 숙소도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학부모들은 ‘좋은 조건’이라는 판단에 구단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러한 약속이 한순간에 번복됐다. 이 과정에서 별도의 공지나 안내는 없었다. 아예 학부모들과 소통하던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SNS에 올렸던 기존 공지 글을 모두 삭제시켰다고 한다.
한 학부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구단 측에 문의해 보니 학부모들이 알아서 빌라를 구해 아이들을 케어하는 수밖에 없다고 얘기한다”며 “계약 당시와 말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시청에서 결정해서 어쩔 수 없다고 변명만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렇듯 구단 측의 일방적인 ‘말 바꾸기’로 학생들의 ‘꿈’ 실현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악의 경우 축구를 그만둬야 할 상황까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미 프로축구팀 산하 유스팀은 영입 선수들에 대한 작업을 마친 상태다. 중학교 축구부들도 마찬가지다.
사설 클럽팀 등록이라는 선택지는 남는다. 그러나 프로팀에서 영입할 정도로 실력이 월등한 유망주들이 일반 학생들과 운동을 하기엔 수준차이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기량 저하가 불가피해 사설팀 선택은 쉽지 않다는 게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학부모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면 2~3달 전이라도 미리 알려줬어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면서 “이제 와서 입장을 바꾸면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시청 관계자는 “구단 측으로부터 중학생 팀은 애초부터 합숙이 안 됐던 상황으로 최근 보고받았다. 숙소 지원 없이 클럽팀을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구단 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는 상태다.
프로축구 구단의 무책임한 업무처리로 20여 명의 축구 꿈나무들이 운동을 접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대한축구협회나 한국프로축구연맹 등에 문제제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천안시티FC 유스팀 관련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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