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라운드’ 최종 스코어 3대 1로 마감…안산 제치고 탈꼴찌에도 성공  

천안시티FC가 2골 1도움을 기록한 파울리뇨의 맹활약에 힘입어 숙적 성남FC를 완파하며 시즌 5승을 따냈다. 후반 10분 두 번째 골을 성공한 파울리뇨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천안시티FC가 2골 1도움을 기록한 파울리뇨의 맹활약에 힘입어 숙적 성남FC를 완파하며 시즌 5승을 따냈다. 후반 10분 두 번째 골을 성공한 파울리뇨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가 2골 1도움을 기록한 파울리뇨의 맹활약에 힘입어 숙적 성남FC를 완파하며 시즌 5승을 따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천안은 안산그리너스를 제치고 꼴찌 탈출에도 성공했다.

2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6라운드 천안과 성남의 시즌 3번째 대결은 천안의 3대 1 승리로 마무리됐다.

영입 후 절정의 경기력을 보이는 파울리뇨가 2골 1도움을 추가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8골, 4도움)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펄펄 난 경기였다.

리그 최하위 천안(승점 21점)은 이날 경기를 승리하게 된다면 승점 1점 앞선 11위 안산을 제치고 꼴찌 탈출에 성공한다. 그런데 천안은 주전 골키퍼 김민준이 무릎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변수가 생겼다.

대신 임민혁이 출전하지만 이번 시즌 2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치고 있다. 실전 감각 회복이 급선무 과제로 부상했다. 천안은 또 수비수 차오연이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천안은 모따를 최전방에 두고 파울리뇨가 뒤를 받치는 4-1-4-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원정팀 성남은 이종호를 원톱으로 두고, 가브리엘과 이준상을 좌우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성남은 지난 라운드 충남아산을 꺾은 흐름을 이어 연승을 이뤄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경기 초반은 파울리뇨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성남 수비진영을 휘저으며 연달아 찬스를 만들어냈다. 게다가 성남 골키퍼 김영광을 당황시키는 슈팅도 잇따라 날렸다.

홈팀 천안은 수비상황에서도 촘촘한 간격을 유지, 성남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던 성남은 전반 26분 이준상을 빼고 크리스를 투입시켰다. 그럼에도 성남은 공격의 실마리를 찾아내지 못했다.

전반 내내 성남을 몰아치던 천안은 전반 45분 파울리뇨의 선취골로 앞서나갔다. 정석화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안쪽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은 파울리뇨의 그림 같은 득점이 터져 나온 것. 파울리뇨의 시즌 7번째 득점이었다.

후반 들어 성남은 볼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천안을 압박했다. 그러나 성남은 천안에게 역습을 허용하면서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10분 파울리뇨의 두 번째 골이 나왔다. 파울리뇨는 정석화를 거쳐 자신에게 연결된 공을 수비수 2명을 달고 왼발로 강하게 차 넣으며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런데 성남은 후반 14분 최전방 공격수 이종호마저 퇴장되는 불운이 겹쳤다. 이종호가 공중볼 경합 도중 천안 이광준에게 거친 반칙을 범한 게 VAR 판독 결과 퇴장으로 판정됐다.

천안시티FC가 2골 1도움을 기록한 파울리뇨의 맹활약에 힘입어 숙적 성남FC를 완파하며 시즌 5승을 따냈다. 세 번째 골을 넣은 모따가 기가 막힌 어시스트를 해준 파울리뇨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천안시티FC가 2골 1도움을 기록한 파울리뇨의 맹활약에 힘입어 숙적 성남FC를 완파하며 시즌 5승을 따냈다. 세 번째 골을 넣은 모따가 기가 막힌 어시스트를 해준 파울리뇨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천안은 후반 32분 모따의 쐐기골까지 나오면서 완벽한 승리를 만들었다. 중원에서 공중볼을 따낸 파울리뇨가 왼쪽에서 치고 들어오던 모따에게 기가 막히게 패스했고, 모따가 다이렉트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골은 모따의 시즌 9번째 득점으로 기록됐다. 모따 역시 이번 경기를 통해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9골, 1도움)를 기록했다.

반격에 나선 성남은 후반 38분 교체 투입된 양태양의 만회골이 나오면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후반 추가시간이 7분 주어졌지만 성남은 끝내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완패했다. 성남은 이번 시즌 천안에게 2패를 당한 유일한 팀이 됐다.

천안 박남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일단 우리가 오늘 탈꼴찌 한 데에 대해서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오늘 선수들이 수비고 공격이고 너무 잘해줬다”며 “미팅할 때 오늘이 최대 고비일 거라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는데 잘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맹활약한 파울리뇨에 대해서는 “팀에 늦게 합류했지만 활력소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복덩이 같이 들어와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다”면서 “시즌 끝날 때까지 이런 경기력을 유지해 준다면 우리가 원하는 부분을 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경기인 충남아산FC전에 대해서 박 감독은 “일단 무조건 우리가 복수는 해야 한다. 오늘 경기 잘했기 때문에 충분히 복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 끝나기 전에 아산을 꺾고 리그 마쳤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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