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태희 충북장애인단체연합회 증평군지부장]
중학생때 사고… 장애 3급 판정
장애인위한 일 마다하지 않아
장애인·비장애인 통합이 바람

연태희 충북장애인단체연합회 증평군지부장
연태희 충북장애인단체연합회 증평군지부장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장애를 안고 산 지가 60년이 넘었다. 한쪽 다리에 의지한 채 꿋꿋이 버텼다. 편견과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연태희(77·사진) 충북장애인단체연합회 증평군지부장이다.

그는 증평지역 장애인들의 아버지라 불린다. 연 지부장이 이처럼 불리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연 지부장은 중학생 때 철길에서 다리를 다쳤다. 그때 지체 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사고 당시 아버지의 지극 정성스러운 간호 덕분에 그나마 한쪽 다리는 잃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의 헌신은 절대 잊을 수 없다"며 "오히려 지금의 나를 만든 계기가 됐다"고 자신을 달랬다.

이후 장애인들을 위한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있다.

2014년 증평군시각장애인협회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봉사인생이 시작됐다.

2021년에는 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증평군지부장을 맡았다.

연 지부장은 더욱 다양한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같은 해 충북장애인단체연합회 증평군지부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봉사할 힘이 있을 때 마음껏 하는 게 참봉사다"며 "힘이 닿는 대로 몸이 불편한 이들을 대변해주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의 봉사 정신은 비단 장애인에게서만 그치지 않았다.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늘 솔선했다.

연 지부장은 증평읍이장협의회장·증평군이장연합회장·바르게살기운동 증평군협의회장을 역임했다.

증평군민장학회 이사와 증평라이온스클럽 회장·증평읍주민자치위원장도 했다.

대한적십자 총재상에 이어 군수 표창·도지사 표창·장관상 등의 수상 이력은 그가 걸어온 길을 보여준다.

현재 그는 증평단군봉찬회장과 증평문화원 부원장이기도 하다. 그는 "앞을 못 보는 분들을 위해선 눈이, 듣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선 귀가, 쓰지 못하고 걷지 못하는 이들에겐 팔과 다리가 돼주겠다"며 "제가 맡은 역할을 통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이루는 게 마지막 바람"이라고 했다.

끝으로 지역사회를 향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연 지부장은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에 관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며 "한 분 한 분 소중한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증평=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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