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증평읍 김옥자씨
1993년 복지관서 활동시작
일손봉사·연탄나눔 등 펼쳐
인생 절반을 봉사와 함께해
2021년 증평군민대상 수상
봉사하며 오히려 활력 얻어

증평군 증평읍 김옥자 씨
증평군 증평읍 김옥자 씨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혼자 씻지 못하는 노인들을 보고 목욕 봉사에 뛰어들었다.

증평지역에서 ‘친절한 옥자씨’로 더 잘 알려진 김옥자(63·여·증평읍 장동리·사진) 씨 얘기다.

그는 주변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사랑나눔을 실천한 선행이 알려져 2021년 증평군민대상을 받았다.

그의 봉사활동은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증평종합사회복지관에서 봉사를 시작한 그는 반찬 봉사·일손 봉사·연탄 나눔 등 그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사랑나눔 활동을 펼쳤다.

막내딸을 등에 업고 지역 곳곳을 누비기도 했다.

몸이 아파도 나를 기다릴 홀몸노인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자리에 누워있을 수 없었다.

봉사활동에 나선지 30년이 훌쩍 넘었다. 인생 절반을 봉사와 함께했다.

힘들 법도 하지만 봉사활동에 나서는 그의 신념은 확고해 보였다. 봉사활동을 왜 하느냐는 질문은 그에겐 우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쉬는 게 더 힘들죠", "오히려 에너지가 생기고 활력이 넘쳐요"라고 웃음지었다.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 그의 하루는 정겨운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는 하루의 마무리도 상냥한 인사로 마감한다.

이 때문에 노인들은 그를 ‘친절한 옥자씨’라고 부른다.

옥자 씨는 수년간 증평여성의용소방대·증평농협 고향주부모임 등에서 궂은 일을 도맡고 있다.

현재는 군 노인전문요양원과 군장애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증평군자원봉사종합센터 봉사단체 김칫소 회장도 맡고 있다. 이 단체는 옥자 씨를 포함, 15명의 봉사자가 있다. 이들은 수시로 만나 반찬 손질로 구슬땀을 흘린다.

사랑을 듬뿍 담아 만든 반찬은 매월 110여 가구에 나눠주고 있다.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인삼골축제장 봉사활동을 꼽았다.

그는 "이재영 군수가 방문객들 앞에서 ‘화장실이 깨끗하죠?’라며 행사장 봉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해 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 봉사단원들을 편한 친구이자 든든한 가족으로 생각해달라"며 "오늘도 봉사하러 가야죠"라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자리를 떠났다.
 
증평=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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