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증평군이 기획한 <증평, ( ) 집> 전시가 30일 폐막했다.
전시는 군 개청 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군 개청 일인 지난 8월 30일 개막해 두 달간 증평기록관, 증평읍 원도심 거리와 옛 성모유치원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군이 2019년부터 진행해 온 ‘증평 아카이빙 프로젝트’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기도 했다.
지난 5년간 주민과 군이 함께 수집, 생산한 890여 건의 기록은 물론 마을·단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증평기록가들이 제작한 기록집 60권을 선뵀다.
또 폐원 후 오래도록 비어있던 옛 성모유치원을 기획전시장으로 변신시켰다.
이곳에서 증평 주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술도가 △금방앗간 △극장 등 일상의 공간은 물론 △증평수녀의원 △옛 증평역 △증평엽연초재건조장 등 역사적인 공간을 재조명했다.
증평읍 원도심 22곳의 ‘지붕 없는 전시장’에서 펼쳐진 전시는 증평의 노포와 기억공간, 근현대 주택의 역사를 기록 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도록 예술적으로 구성했다.
이는 개청 20주년의 축제 분위기를 거리에서 펼쳐냈다는 평을 받았다.
전시 투어·교육 프로그램·학술 워크숍 등 전시 연계 행사도 풍성하게 운영됐다.
특히 지난 14일 개최됐던 학술 워크숍에는 명지대·서울대·이화여대·한국외대 등 기록학 대학원생을 비롯해 기록업무 담당자, 기록활동가 등 전국 각지에서 13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원도심 윗장뜰마을 김기종 이장은 “어제와 오늘을 기록으로 남기면 미래에는 역사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 주민들과 함께 기록 수집, 구술을 진행했는데 이번 전시에 잘 쓰이게 돼 기쁘다”며 “더욱 정확하고 세밀하게 기록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기록 문화의 메카 윗장뜰 기록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재영 군수는 “군 개청 기쁨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주민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더욱 의미 있었다”며 “전시는 폐막하지만, 지속해서 주민과 함께 기록을 모으고 적극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11월 한 달간 ‘증평기록 수집전’을 선뵐 예정이다. 이를 통해 <증평, ( ) 집> 전시 주제였던 집과 일터, 사라진 공간에 대한 기록을 수집한다.
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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