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4라운드 천안과 김천의 시즌 마지막 대결은 김천의 3대 1 승리로 마감됐다. (왼쪽부터) 김천 김재우 선수와 천안 모따 선수가 경합하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4라운드 천안과 김천의 시즌 마지막 대결은 김천의 3대 1 승리로 마감됐다. (왼쪽부터) 김천 김재우 선수와 천안 모따 선수가 경합하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가 리그 2위 강팀 김천상무에게 패하며 무패 행진을 6경기에서 끝냈다.

1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4라운드 천안과 김천의 경기는 김천의 3대 1 승리로 마감됐다.

김천 강현묵과 김진규, 구본철이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넣었고, 천안은 후반 42분 파울리뇨가 만회골을 넣는데 그쳤다.

천안은 지난 라운드 전남과의 경기를 승리하면서 195일 만에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다음날 안산이 서울이랜드를 꺾으면서 탈꼴찌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하지만 천안은 최근 3연승이자 6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예상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 전날 안산이 김포와 비기면서 승점차는 2점으로 벌어졌다. 이날 김천과의 시즌 맞대결을 승리하면 또다시 꼴찌에서 벗어나게 된다. 홈경기에서의 승리가 중요했던 이유다.

천안은 모따와 파울리뇨를 선발로 출전시키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중원의 핵심 신형민이 4-2-3-1 포메이션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김천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2위에 랭크되면서 ‘1부 리그 승격’ 직행 카드 획득을 위해 1위 부산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 팀 간의 승점차는 4점으로 아직은 최종 결과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천은 전 라운드 안양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정치인은 물론 김현욱과 최병찬을 공격에 세우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원정팀 김천은 경기 초반부터 천안의 빈틈을 찾기 위해 주력했다. 좌우 측면에서 활로를 찾고자 했으나 천안은 이전에 만났을 때와는 다르게 수비 조직력이 단단해져 있었다.

골문으로 향하는 김천의 첫 유효 슈팅이 전반 18분에 나올 정도로 양 팀은 허리 라인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도 모따와 파울리뇨는 공격 진영을 활발하게 오가면서 호흡을 맞췄다. 전반은 김천이 주도권을 쥐고 내내 공격에 주력하며 천안을 두드렸다. 그러나 천안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전반을 득점 없이 끝냈다.

후반을 시작하면서 양 팀은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천안은 오현교를 빼고 장백규를, 김천도 최병찬 대신 김민준을 경기장에 투입시켰다.

양 팀은 후반 초반부터 공수를 번갈아가면서 선취 득점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경기의 첫 골은 김천에게서 나왔다.

후반 11분 프리킥 찬스에서 김민준이 올린 공이 천안 수비에 맞고 떨어진 것을 강현묵이 왼발 슛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실점 이후 천안은 65분 이민수를 빼고 다미르를 투입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의 세밀함 부족에 대한 선택으로 읽혔다.

그런데 역시나 리그 2위 팀 김천은 강했다. 첫 골이 나온 지 10여 분이 지난 후반 22분 추가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천안 수비수 차오연이 페널티 박스에서 공을 뒤로 빠트리는 실수가 뼈아팠다. 인근에 있던 김진규가 공을 잡아 강력한 슛으로 천안 골망을 흔들었다.

그렇게 끝나는가 싶던 경기는 홈팀 천안에게서 만회골이 터지자 다시금 달아올랐다. 후반 42분 김천 골문 앞에서 윤용호가 찔러 넣은 패스를 받은 파울리뇨가 몸을 돌리면서 때린 강한 왼발슛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파울리뇨의 시즌 6호 골로 기록됐다. 기세가 오른 천안은 이후 공격적인 전개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고자 했다.

하지만 추가 시간 김천 구본철이 천안의 추격을 따돌리는 세 번째 골을 넣었다. 그러면서 천안의 추격 의지도 꺾였다. 천안의 6경기 무패 행진도 그렇게 끝났다.

천안 박남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휴일에도 저희 팀을 응원해 주기 위해서 운동장을 찾아주셨는데 좋은 결과 못 내서 너무 팬들에게 죄송하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잘했는데 작은 틈 하나가 우리 전체적인 흐름을 바꾼 것 같다”고 경기에 대한 총평을 남겼다.

그는 “상대가 우리의 작은 실수를 틈타 골로 연결하고 수비 조직들이 조급해지면서 실수들이 계속 나오며 무너지지 않았나 싶다”며 “이제 떨쳐버리고 다시 준비 잘해서 다음 1위 팀을 상대하는데 거기에 대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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