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재구성’ 野 ‘계파 갈등’ 숙제
양평고속道 등 파행 가능성 큰 사안 산재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연구재단 등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오전 국감 파행 관련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13 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연구재단 등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오전 국감 파행 관련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13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시작부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슈에 묻혀 관심을 받지 못했던 국정감사가 2주차에 접어들지만 여야의 복잡한 당내 사정으로 ‘화력’이 분산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주 예정된 국감에선 여야 충돌로 인한 파행 가능성이 농후한 사안들이 산적해 있어 피감기관에 대한 제대로된 감사가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도 나온다.

지난 10일 시작된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는 11일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영향으로 첫 주를 비교적 무난하게 보냈다.

선거 유세에 여야 화력이 분산된데다 내년 총선 전초전이라는 점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11개 상임위에서 국감과 현장시찰 등이 진행되는 2주차 국감은 복잡한 여야의 당내 상황이 관건이다.

보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은 주말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일괄사퇴하면서 지도부 재구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지도부 재구성은 사실상 내년 총선을 대비한 체제를 꾸려야 하는 만큼 ‘쇄신’이 절실하다.

총선 공천 실무를 책임질 사무총장과 총선 공약 등 정책을 주도할 정책위의장 등을 선임하기 때문에 당내 관심 집중과 함께 갈등도 우려된다.

일단 기존 영남권 중심 지도부에서 수도권과 충청권 등 중원의 중진의원을 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갈등 가능성은 여전하다.

보선에선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역시 ‘집안사정’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아 국감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도가 낮아지고 빈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체포동의안 가결 후폭풍이 여전히 ‘진행중’이다.

영장 기각과 보선 승리로 계파 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가 임박해 또 한 번 분기점을 앞두고 있다.

일단 이 대표가 ‘통합’을 외치며 민생행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종전’이 아닌 ‘휴전’ 상황인 만큼 언제든 재점화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2주차 국감에선 ‘양평 고속도로’, ‘전 정부 통계조작’, ‘대선 공작 가짜뉴스 의혹’, ‘이태원 참사’, ‘R&D 예산 삭감’ 등 여야 첨예한 대립으로 국감 파행 가능성이 농후한 사안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로 인해 피감기관에 대한 감사보다는 정쟁에만 매몰돼 곳곳에서 충돌과 파행 등 볼썽사나운 모습만 보이게 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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