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소상공인 "계속 지원 바라"
발급 가능 인구 60.5%서 사용

청주페이. 청주시 제공.
청주페이.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한 가운데 청주지역에서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주지역에선 지역화페인 청주페이(청주사랑상품권)가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페이 카드 사용이 가능한 인구 중 60%이상이 카드를 발급받은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3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지역화폐인 청주페이는 2019년 12월 앱으로 충전하는 카드를 선 보였다. 카드 출시 이후 지난 8월 기준 청주페이 카드발급은 45만 5287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청주에서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는 14세 이상 인구 75만 2079명 중 60.5%에 해당하는 규모다. 청주페이가 시민과 소상공인의 높은 호응을 받으면서 이용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어 지역화폐 지원 예산이 더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부터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삭감해 시민 경제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 정부 예산 편성에서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이 미반영 됐고, 같은 해 11월 행정안전위원회에서 5000억원 증액을 의결했으나 다음 달 3525억원이 국회에서 신규 편성됐다.

이러한 상황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지난 8월 29일 발표한 2024년 예산안에 지역화폐 예산은 0원으로 전액 삭감됐다.

특히 올해 역대급 세수 부족이 예상되는 가운데 청주시도 세출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청주페이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악재가 잇따르는 모양새다.

청주지역 시민과 소상공인은 청주페이 인센티브 유지와 활성화를 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홍경표 청주성안길상점가상인회장은 "최근 30억원 이상 매출 사업장은 사용이 안 돼 소상공인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경기불황으로 소상공인이 굉장히 어려운 처지인데 지역화폐는 이런 상황에서 유지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주시는 지난해와 같이 국비 부활 가능성을 기대하면서 도와 자체 예산 등 내외부적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청주페이 서비스 고도화 등 시민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투트랙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역화폐 예산 지원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고 긴밀한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이 지역화폐에 우호적이지는 않은 분위기지만 지역자본의 유출을 막아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시민과 소상공인의 높은 호응, 청주페이를 통한 수준 높은 공공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인센티브 예산이 다소 줄어들더라도 다양한 기능을 통해 시민들이 청주페이를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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