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페이의 ‘오늘과 내일’
<上> 인센티브의 두 얼굴
<下> 통합플랫폼으로 도약할까

<上> 인센티브의 두 얼굴
10% 상향되자 신규 가입 폭증
시민 76.5% 사용 이유로 꼽아
정부 관련예산 삭감추진 ‘찬물’
"예전수준 계속 유지 힘든 상황"

청주페이 [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페이 [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페이(청주사랑상품권)가 명실상부한 지역화폐로 자리매김을 했다. 청주페이 카드 등록수는 현재 44만여건으로, 지역 최대 커뮤니티로 알려진 청주아파트정보 네이버카페 14만 4000여명의 3배 이상 많다. 청주페이는 단순 지불기능의 지역화폐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계속된 고도화 작업을 통해 기부미, 버릴시간 등의 기능까지 구축됐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에 따라 지역화폐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청주페이가 지역화폐를 넘어 청주시의 통합플랫폼으로의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투데이는 청주페이의 현재 상황과 발전 방향성에 대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청주시는 지난 2019년 12월 카드형태로 청주페이를 선보였다. 최초의 인센티브는 6%, 한도는 50만원이었다. 첫 달의 가입자는 1만여명으로 성공적으로 데뷔하는 듯 보였으나 이후 석 달 동안 7300여명이 추가 가입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전환점이 됐다.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2020년 4월 인센티브 10%, 한도 50만원으로 상향하자 2만 7000여명이 신규 가입했다. 이후 5월엔 5만 2000여명, 6월은 1만 5000여명 등 폭발적으로 늘어 그해 한해에만 15만 6000여명이 가입했다.

이후로도 청주페이 카드발행수는 2021년 16만 3731개, 지난해 9만 705개, 올해(6월 기준) 2만 2284개 등 현재까지 모두 44만 3485개의 카드가 발행됐다.

청주페이의 덩치를 키운 1등 공신은 인센티브다.

시가 지난해 진행한 ‘청주사랑상품권 발행효과 분석 및 활성화 방안연구’ 용역에서 청주페이 사용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복수응답) 결과 응답자들이 ‘인센티브 혜택’(76.5%)를 압도적으로 꼽았다.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발행취지’와 ‘소득공제 혜택’ 응답률은 각각 39.2%, 13.7%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센티브 혜택 종료에 대한 질의에서 ‘사용의사가 없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51.7%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고,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24.9%, ‘모르겠다’가 24.4% 순으로 뒤를 따랐다.

인센티브가 지역화폐 가입 유도의 주원인이었지만 정부는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 됐다.

지난해 2023년도 예산안에 모든 지역화폐 관련예산을 삭감한 것이다. 결국 여야 정쟁까지 번졌고 결국 2022년 예산의 절반인 3525억원이 복구됐다.

지역화폐 관련예산 전액 삭감은 올해도 다시 추진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등에 따른 소비 증가와 지방자치단체 프로그램에 대한 국비 지원 부적절 등을 정부는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페이 예산도 감축됐고 올해 인센티브는 6∼7%, 한도는 30만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비정기적이벤트 형식으로 10% 혜택을 주고 있다. 2021년 12월 인센티브 10%, 100만원 한도일 때 일반발행금이 72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인센티브가 쪼그라든 지난 2월에는 248억원에 불과했다. 34% 수준으로 준 것이다. 지난 5월 청주시가 다시 가정의 달 이벤트로 인센티브를 10%로 상향하자 발행금이 369억원으로 석달 전 대비 120억원이 늘었다.

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가 보여주듯 청주페이가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은 것은 인센티브의 역할이 컸다"고 진단했다.

이어 "예년 수준의 인센티브를 계속 유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청주페이를 단순한 지역화폐의 역할이 아닌 시민이 일상에 필요한 복합플랫폼으로 만드는 고도화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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