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전산장애 3시간여 발생
일시적 계좌서 돈만 사라져
시민불편, 신뢰저하 불가피
청주시 "재발방지책 마련할 것"

청주페이 [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페이 [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지역화폐 청주페이(청주사랑상품권)에 오류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민감한 부분인 금전에 대한 오류로 인해 청주페이의 신뢰도 저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1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청주페이 금액 충전에 오류가 발생했다. 오류의 원인은 청주페이 운영사인 코나아이㈜ 측이 이용하는 기업은행 전산 장애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페이 오류가 발생하는 동안에는 청주페이 충전이 되지 않거나 충전이 되더라도 연결된 계좌에서 돈만 출금되고 청주페이 사용 가능 금액으로 변환되지 않았다. 즉 일시적으로 계좌에서 돈만 사라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청주페이 오류를 겪은 시민들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시민 A(26) 씨는 “병원을 이용한 뒤 11만원을 충전했는데 계좌에서 돈만 빠져나가고 30분 이상 기다렸지만 청주페이로 전환이 안돼 지인에게 돈을 빌려서 병원비를 냈다”며 “처음에는 전자·온라인 사기를 당한 줄 알고 당혹스러웠고 나중에 고객센터와 통화를 한 뒤 오류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A 씨는 이어 “그날 오후 6시 이후에야 청주페이로 전환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다음날 고객센터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2~3일이 걸린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청주페이)오류로 돈도 빌렸는데, (즉시 환불이 되지 않아)갚는 것도 일정을 미뤄야 했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바로 환불이 왜 안 되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앞으로 지역화폐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43) 씨는 “자동차 수리비를 내려고 충전을 하려 했더니 계속해서 충전이 되지 않았다”며 “돈을 가지고 하는 지자체 사업은 특히 민감한 부분인데 청주시가 하는 사업이니 믿고 썼는데 이러면 불편해서 사용을 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시는 코나아이 측에 피해 조사를 의뢰하고 재발방지 대책 등을 촉구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불편을 겪은 시민에게 죄송하다”며 “시민이 청주페이 충전을 하면 계좌(시민)→기업은행→청주페이로 연결되는데 기업은행 전산 측에 문제가 발생해 시 통장으로 임시 보관됐고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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