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5대 시중은행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출시 한달여 만에 대출 잔액 1조 돌파
DSR 낮아져 한도 늘어나는 게 장점
가계대출 잔액 지난달 말보다 6685억↑
50년 만기 주담대 영향 빚 증가 우려

한 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한 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최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들어 주춤했던 충청권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데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NH농협·우리·하나·신한)의 50년 만기 주담대 취급액은 총 1조 2379억원이다.

출시 한 달여 만에 대출 잔액이 1조원을 넘기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부터 5대 시중은행은 일제히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KB국민은행의 ‘KB 주택담보대출’과 NH농협은행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50년 혼합형)’과 우리은행 ‘우리아파트론(일반자금)’, 하나은행 ‘하나 변동금리 모기지론’ 등이 해당된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비교적 소득이 적은 청년층을 겨낭한 대출 상품으로, 만기가 긴 만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낮아져 대출 한도가 늘어나게 되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대출 만기가 길어지면 매달 은행에 갚아야 하는 원리금도 줄어들게 돼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문제는 최근 들어 다시 가계부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50년 만기 주담대가 DSR 규제를 의도적으로 우회해 전체 대출 한도를 늘리는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가계 빚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79조 8893억원이다.

지난달 말(679조 2208억원)과 비교해 6685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주담대는 같은 기간 512조 8875억원에서 514조 1174억원으로 1조 2299억원이 늘었다.

충청권의 경우 가장 최근 통계치인 5월까지 가계대출이 전반적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담대는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5월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가계대출은 -3347억원으로 4월(-3237억원)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

지역 가계대출 잔액도 71조 3855억원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7% 줄었다.

반면 5월 말 기준 지역 주담대 잔액은 39조 9554억원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8% 늘었다.

지역별 예금은행 주담대도 대전이 13조 4015억원(1.6%), 세종 5조 4431억원(3.5%), 충남 11조 9821억원(6.0%) 등 모두 증가했다. 지역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택 구입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 지역 내 50년 만기 대출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