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연속 동결에도 이자부담 여전
1월 가계대출 잔액 전년동기比 4.3% ↓
소비자심리지수 89.7… 전국 평균 하회
체감 물가 높아 당분간 소비위축 불가피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잇따른 고금리로 급한 빚부터 상환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충청권 소비심리가 바닥을 치고 있다.

기준금리가 2연속 동결됐지만 여전히 3.50%의 고금리인 데다가 체감 물가도 높아 소비 위축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대전·세종·충남지역 가계대출(-1515억원→-5029억원)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1월 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총 73조 375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주택담보대출도 12월 2872억원에서 147억원으로 감소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대전 -6.6% △세종 -2.1% △충남 -0.9% 등 전년 동기 대비 전부 감소했다.

비은행금융기관(2금융권) 가계대출도 급감하고 있다.

충남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5.3%로 줄면서 지역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세종(-5.2%)과 대전(-5.1%)도 줄었다.

지난해 2월부터 7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고금리 기조가 1년째 이어지자 대출이자 부담을 느낀 지역민들이 빚 상환을 재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빚 상환으로 가계 여유자금이 줄자 소비심리는 바닥을 기고 있다.

3월 대전·세종·충남지역 소비자심리지수 89.7로 전국평균(92.0)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높을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 심리가 과거(2003년~전년 12월)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낮을 경우에는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6월 100선 아래로 내려앉은 이후 낙관적인 기대 심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에서 소비지출전망CSI(108)만 100을 넘어섰고, 현재생활형편CSI(84) 및 생활형편전망CSI(85), 가계수입전망CSI(93) 모두 기준치 아래를 밑돌았다.

한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고금리에 고물가가 올해까지도 이어지면서 지출을 최소화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그야말로 내수경제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라며 “기준금리가가 동결돼서 그나마 한숨 돌렸지만, 금리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고 물가가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한동안 소비 위축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3.50%로 동결 결정했다.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내달 25일 개최된다.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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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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