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전달 比 6조 증가

한 시중은행 앞에 붙어 있는 대출상품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한 시중은행 앞에 붙어 있는 대출상품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구입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월 말 기준 1068조 1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6조원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는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대를 경신한 수치다.

특히 7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 9월(+6조 4000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에는 최근 주택구입 관련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로 가계대출이 큰 폭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아파트 거래량 증가는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택자금 수요 지속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담대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은 소폭 증가했던 지난 6월을 제외하고 지난해 11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대출의 경우 높은 대출금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에 따른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7월(-100억원)에도 감소했다. 다만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 소멸, 주식투자 관련 일부 자금 수요 등으로 감소 폭은 6월(-1조 2000억원) 대비 줄었다.

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 역시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7월 가계대출 동향’에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 4000억원 증가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5조 6000억원 늘어 전월(+6조 4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다소 둔화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제2금융권(-4000억원)에서 감소했지만 은행권(+6조원)에서 증가했다.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000억원 감소해 전월(-2조 9000억원) 대비 감소 폭이 축소됐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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